미국에서 샤오미폰 쓰기..

뭐니뭐니해도 샤오미폰의 장점은 엄청난 가성비와 사용자층이 두터운 관계로 pixel용으로 나온 android os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격과 성능/스펙으로 보면 비교할 수 있는 폰이 없을 정도로 좋다.

여기에 비하면 MIUI는 도저히 쓸 수가 없다. 무슨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하는지 데이터도 계속 써대고 있고. 다만 카메라 앱을 어떻게든 살려볼 수가 없어서 폰에 달려있는 카메라를 100% 활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미국에서 샤오미폰을 쓰기가 쉽지 않다. 왜? LTE band가 호환되지 않아서다.

미국에서 LTE를 쓰려면 최소한 폰이 B12, B4 정도 지원을 해주어야 하는데, 안되는 모델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잘된다는 통신사의 USIM을 가져다 꽂아봐야 4G는 잡힐 일이 없고 그나마 3G라도 접속되면 다행인 거다.

어차피 LTE는 셀반경이 작아서 B12이라고 해봐야 미국 땅에서 좋은 서비스를 기대할 수가 없다.

한국처럼 그냥 LTE로도 모잘라 carrier aggregation까지 착실히 잘 돌아가는 곳은 보질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5G 서비스가 별로라고 불평을 터뜨릴 정도니까 말 다했지.

그것보다 훨씬 많은 요금을 내면서도 outage까지 엄청난 서비스를 쓰는 사람들이 아마도 전세계로 보면 90%가 넘을 거라고 본다.

잠시 샜는데, 샤오미라고 하더라도 중저가 모델 중에 B12를 지원하는 폰이 있긴 하다. 최근에 발매된 Redmi note 9T라는 모델인데, 미디어텍의 AP를 썼다.

성능이 좋든 말든 3G/4G는 지금 쯤이면 충분히 잘 나오게 만들었을테니까, 또 5G까지 된다는데 어차피 성능이 좋아봐야 이 코로나 시절에 야외에서 빠른 데이터를 필요로 하지도 않고 이 통신의 오지에서 높은 throughput 따위 기대하기도 힘드니까. 그저 전화나 되고 GPS 잘 되고 느리더라도 데이터 잘 받을 수 있으면 다행인 거다. 시내를 벗어난 고속도로 상에서는 어차피 포기다. 2020년에도 edge가 잡히는 경험을 했으니까.

당장 문제는 MIUI 밖에 없단 것이다. 발매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미디어텍의 AP라고 해도 5nm 공정으로 제조되었다고 하고 benchmark 결과를 봐도 보급형 AP로 전혀 빠질 게 없다.

적당히 기다리다 보면 쓸만한 third party rom도 나오고 가격도 떨어질테니 (미디어텍 폰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낮을테니 더 빨리 떨어지리라 본다) 올해 하반기쯤이면 괜찮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