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품귀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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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GPU 가격을 검색해보면 정말 놀라울 지경이다. 비트 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너도 나도 채굴 사업에 뛰어든 모양인지 GPU가 품귀인 것은 물론 CPU 가격도 동일한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1-2년 전 가격보다 더 올라갔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 아무리 생각해본들 무엇하랴. 당장의 시가가 그러한 것을. 수요가 많다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받아들이는 수 밖에.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데스크탑용 GPU/CPU뿐이 아니다. 다른 반도체들도 슬슬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뿐인가 다른 물건들도 어떻게든 오를 기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생각보다 빠르게 그렇게 인플레이션이 찾아오는 것인가 할 뿐이다.
9.99불에 평소 구입하던 물건이 어제 가보니 12.7불로 찍혀있는 것을 봤다. %로 따지면 상당한 인상률인데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없다. 기름값도 제법 뛰었다. 이제 기름값이 뛰는 것에 뭐라 할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지금도 예전 가격 그대로 팔리는 물건들이라고 가만히 있을리가 없다.
조만간 지금 지어지고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야하는데, 어제 만난 주택 업자 왈 ‘요새 주택시장이 미쳐서(과열되서) 대기 수요가 엄청나게 많다.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가격을 올리고 있다. 당장 몇달 전이지만 구입하길 잘한 거다. 집이 지어지기도 전에 값이 많이 올랐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다행스럽다고 생각되다가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체감되는 지경에 이르렀구나 할 뿐이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멀었다, 경제가 그만큼 살아나지 않았다 등등 헛소리에 귀기울였다보니 뻔히 벌어질 일들을 ‘아닐 거야’ 하며 살았구나 했다. 그렇지만 이미 임금 상승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내가 받는 임금이 그만큼 오를 것 같진 않은데).
요새 세상변화는 너무 빨라서 일단 나 같은 사람들마저 변화를 체감하고 나면 곧바로 그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일어난다.
이를테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지고 사람들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하니 곧바로 주식이 폭락을 했고, 그래서 연준이 나서서 채권들을 매입하고 나선 이후로는 예전 가격 2배 이상으로 다들 폭등을 했다.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돈을 풀어놓으니 인플레는 피할 수 없을텐데 하니 10년물 국채 금리가 신나게 오르고 각종 생필품의 가격들이 뛰고 있다. 다음엔 무슨 일이 벌어질까? 금리는 절대 안 건드리겠다며 하던 이야기들도 다 없는 것으로 하고 대출금리가 치솟아서 또 엄한 사람들 피보는 상황이 벌어질 수 밖에 없을 거라고 본다. 또 풀어버린 돈 때문에 달러가치는 향후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그러면 또 …
이게 맞나 싶어서 따라가다 보면 생각지도 못하던 뭔가가 개입해서 상황을 반전시키고, 그래서 또 이건가 싶어서 따라가다보면 또 뭔가가 나타나서 반전시키고 하다보니 가만히 있어도 바보가 되고 따라가느라 정신없다가도 바보가 되고. 이래저래 바보가 되긴 매한가지 상황이 되었구나 싶다. 뭘하든 손해를 보거나 털리거나 농락당하게 마련인 상황이다.
당장이라도 백신을 맞게 해줄 것 처럼 이야기 하지만 빨라야 5월 1일깨라고 하는데, 실상 접종단계는 아직도 고령자 레벨을 못 벗어나고 있다. 다음 단계가 기저질환이 있는 비고령층의 사람들인데 이 인구의 비율도 엄청나기 때문에 5월 1일부터라는 것도 공수표가 되지 싶다.
당장 2020년 전반기만 해도 적어도 1년 정도 기다리면 뭔가 있겠지 했지만, 막상 1년이 지났지만 큰 변화가 없다. 위험은 도사리고 있지만 그 위험에 점점 무뎌지고 있고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삶의 질 하락은 이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장의 이 고비를 넘기기도 전에 이젠 인플레이션에 의한 어려움에 곧 직면하게 되겠구나 싶다.
글쎄 ‘나만 독박 쓰지 않으면 좋겠는데..’ 해봐야 어차피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도 내가 영향받지 않을 방법은 없다. 또 누군가 나타나서 판을 뒤흔들어 놓을 상황이니 말이다. 당장에 풀어버린 돈 때문에 찾아올 인플레이션으로 해서 결국에 그 댓가는 모든 사람들이 치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