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2차 접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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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에서 16세 이상 접종이 열리자 마자 받은 덕택에 일찌감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예약시간은 10시로 되어있었지만 8시에 가서 별 문제 없이 접종을 마칠 수 있었고 사람들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아주 쉽고 빠르게 마무리했다.
접종하신 분은 귀여운 외모의 체구가 작은 분이셨는데 뭐랄까 농담을 던지려는 건지 핀잔을 주려는 건지 이런 저런 지시사항을 던지고 확인 질문을 하는데, 뭐랄까 (유치원생 취급을 받는 듯 하여) 좀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이를테면 읽어보나 마나한 지시사항을 던져주고 읽어보라고 하질 않나, 다 읽었다니 언제 다 읽었냐질 않나. 학교 졸업하고 첨으로 내가 읽은 내용을 요약해서 이야기해 본 것 같다. 이걸 나이스하게 받아쳐서 상대방의 웃음을 이끌어내면 성공적인 것인데 그저 씌익 웃고 학교 졸업하고 이런 거 첨해본다 하고 말았던 것 같다.
아마 내가 한국에 있었어도 이런 단체 접종을 할 때 뭔가 지시사항을 빠르게 이야기하면 ‘예? (바보같이 그걸 왜 물어봐? 여태 수도 없이 질문 받았는데. 서류도 가져왔잖아 보면 몰라?)’했을 것 같다. 어차피 눈치로 움직이는 것이지만 혹여나 내 예상과 다른 이야기를 했을까봐 늘 확인하는 것이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은 ‘얜 한국말도 못 알아들어?’ 이럴 땐 ‘바보처럼 보이는 거 아니야?’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수도 없이 확인 질문을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거기에 비하면 지극히 양호하다고 봐야지 싶다만.
어쨌든 다 끝났다. 이 지역의 접종률이 매우 높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고 social distancing을 잘 지키려고 하고 있고 아직도 남은 위협이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다들 조심하고 있다. 다들 백신만 접종하고 나면 마스크를 벗어던질 수 있을까 했지만. 마음은 편해졌더라도 계속 쓰고 다녀야 할 것 같다.
접종한지 14시간 정도가 지나니 오한이 찾아왔는데, 해열제 없이 버티려다 밤새 오한에 시달리며 제대로 잠을 못잤다. 대략 30시간 정도가 지나고나니 몸상태가 예전 같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