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늙은 나르시시스트와 이야기하기..

코로나 때문에 집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 많은 건 인정하겠는데, 그래서 나르시시스트가 늘어가는 건 참지 못하겠다.

이런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다. 어제도 그런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 몇을 봤는데, 오늘은 원치 않게 이른 아침부터 다 늙은 나르시시스트가 자신이 예술과 음악을 아는 ‘아재?(본인이 30대인줄? 으르신아님?)’가 되어 취미 생활로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다며 메시지를 보내왔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 갇힌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다 그런 갬성폭발 지경에 이르렀단 건 모르고, 그저 스스로가 더 많은 갬성과 교양을 충전한 더 엘레건트(?) 해졌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기분이 영 지저분하다.

매일 같이 집밖에 나오지 않고 80대 네 부모님과 화상채팅만 하고 있으니 네 자신이 아직도 사춘기 청소년 같은 줄 아는 거야.

거울 좀 제대로 보라고. 아재는 무슨, 얼굴에 검버섯이 만발하신 할배라고. 제발 피부과 좀 가라고.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좀 만나봐. 만나지 않더라도 구경이라도 좀 해보라고.

이래서 누군가 나르시스스트가 의심된다면 혹여라도 좋게 이야기 해주지 말자. 그게 진짠 줄 안다. 그래서 내가 자신의 팬이라도 된 듯 자꾸 인스타 올리듯 사진과 메시지를 보낸다.

오늘부로 너도 블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