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unsubscibe 하기

아주 옛날엔 비록 소그룹이라도 스스로 도메인 네임도 갖고 있었고 스스로 mail server를 두고 운용하고 그랬다. 이땐 스팸을 막기 위해서 다양한 rule의 filter를 걸어두었었다. 재미있게도 이걸 강하게 걸어놓으면 되려 사람들의 불만이 늘어나게 된다. 그나마 가끔씩 오던 (스팸) 메일도 안 오게 되었다는 게 그 이유다.

요샌 일하다보면 mail client에서 알람이 튀어오르면 나도 모르게 반응하고, 그 때문에 주의력을 잃는 일이 잦아서 그것들이 오는 즉시 죄다 다 구독취소를 했다. 쓸데없는 notification도 다 disable하고. 그리고 보니 안그래도 더 쓸쓸한 이 코로나 시절에 이 컴퓨터 앞 좌식 생활은 더욱 더 무미건조해졌다. 새소식 따위 빨리 알지 않더라도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으니까 그렇게 했지만 마치 매일 먹던 음식에서 양념이 하나 빠져나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어쩌다 지인들한테 오는 메시지 한 두 개가 전부. 그 외에는 모두 일과 관련된 메일/요청 메시지들 뿐이다.

이 글을 적는 동안에도 몇 개의 메시지를 받아서 처리했다. 이게 거의 이놈의 팬대믹 시절 동안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거의 반사적으로 처리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정도다. 정중하게 요청하더라도 들어줄까 말깐데.

쓸쓸하다 쓸쓸해. 이젠 spam이 그리워질 지경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