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가 애매해져버린 HDD

살다보니 정말 많은 HDD를 갖고 있게 되었다. 더러는 예상치않게 일찍 죽어버려서 폐기해버리기도 했지만. 가지고 있는 HDD 중에서 가장 대용량은 백업 용으로 구입한 8TB 짜리인데 내가 가진 모든 데이터를 전부 다 백업했지만 아직 사용량이 3TB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가지고 있는 다른 HDD들은 사실 있으나 마나해서 백업의 백업으로만 존재할 뿐, 결국 조만간 폐기되지 하고 있다.

가장 용도가 애매해져버린 HDD가 1TB짜리 2.5인치 HDD인데, 미니 PC를 위해서 구입했던 것과 포터블 용으로 구입한 것때문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용량도 애매할 뿐더러 이동성도 사실 SSD에 비하면 좋지 않은 데다 속도도 느리면서 충격에 대해도 민감하다보니까.

2.5인치 HDD는 3.5인치와 달리 구동하는데 들어가는 전력이 작아서 의미가 있긴 하지만 SSD에 비하면 많은 전류를 필요로 하니까 역시나 무의미해진다. 그렇다고 버리긴 아깝고. 저용량의 3.5인치 HDD는 죄다 버릴 생각이다.

이렇게 HDD의 시대가 완전히 저물게 되나보다 한다. 아직 HDD는 데이터센터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 시대의 마지막을 HDD controller를 위한 펌웨어를 만들면서 장식하는 이들도 여전히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