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신형 주택의 홈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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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입주를 목표로 짓고 있는 집이 있다. 지금 뼈대를 완성하고 전기 배선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있다.
내용만 요약하면:
- 집에 광(optical fiber)이 들어오지 않는다.
- 방방마다 전원 배선외에 Cat6/RG6가 한꺼번에 배선되어있다.
- 배선은 지붕/천장을 통한 공중 배선이다. 좀 황당하다.
Cat6는 GbE를 지원하는 배선 중에서는 비교적 BW가 작은 배선이다. 2021년 지금 흔히 구입할 수 있는 네트워크 케이블이 대부분 Cat6이다. GbE 스위치를 사용하면 나름 쓸만한 속도가 나온다. 2021년 지금 100Mbps ethernet은 답답한 느낌이 많이 난다.
RG6는 TV용 coaxial cable이다. 흔히 말하는 TV 안테나 단자이다. 이젠 좀 없어질 때가 된 것 아닐까 싶은데, 케이블 티비를 보는 이들이 많다보니 여전히 집안 내에 배선을 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그냥 ethernet 배선이 2개가 되었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있다.
2000년초에 지어진 주택의 배선도 전혀 다르지 않았다. 다만 케이블이 Cat5 (100Mbps ethernet용)란 차이만 있을 뿐.
대개 단자함이 전력과 네트워크/케이블(TV)가 따로 되어있고 네트워크 단자함의 경우 그 안에 cable modem + router + switch를 넣어두는 게 맞다. 왜 2021년엔 지금에도 케이블 모뎀을 쓰냐고 할 수 있을텐데, 내가 살고 있는 미개국은 대충 그러하다. 내가 서울에서 그 흔하디 흔한 광모뎀을 여러 해 써오다가 이 미개국으로 이주한 뒤로는 8년 넘게 같은 (Docsis 3) 케이블 모뎀을 쓰고 있으니까 가히 이 미개국의 인터넷 수준을 능히 짐작할만하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속도를 올려주지 않으니 케이블 모뎀도 업데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또 속도는 여전히 느려터진 반면에 사용요금은 매년 꾸준히 올랐다. 별 다른 서비스를 쓰지 않아도 매달 10만원 가까운 돈을 내고 있다. 곧 이사가게 되니 (낮은 bandwidth를 선택해서) 대폭 디스카운트를 받아볼 챤스가 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Upload speed는 8년 내내 4-5Mbps로 고정되어있다 ㅆㅂ.
방이 4개 짜리 집이라 4개의 방에 모두 ethernet이 들어가고 거실과 주방에 하나씩 들어가야 되니까 배전반에 모이는 ethernet cable이 6가닥이 된다. 아쉽지만 주차장에는 들어오지 않는 듯 하다. 어쨌든 대충 8 port짜리 1GbE switch가 있어야 되는데 일반적인 ethernet switch에는 routing 기능 (dhcp server/router/netfilter)이 없어서 wifi router를 케이블 모뎀 뒤에 붙여주고 그 다음에 GbE 스위치를 붙여야 되는 모양새가 나온다.
wifi router도 대부분 2.4/5GHz에 GbE ethernet port를 대개 추가적으로 4개씩 가지고 있어서 여기에 8 port GbE만 달아주면 전 집안을 유무선으로 커버할 수 있다. 문제는 배전반(RG6/Cat6 케이블이 한곳으로 모이는 곳)에 cable modem과 wifi router를 두어야 배선이 가장 깔끔해지는데, 이곳의 위치가 집안의 정중앙이 아닌 이유로 집안 어딘가는 wifi가 두절될테니 그곳에 router를 하나 더 두어야 할 수 밖에 없다. 또 어차피 집안에서 트래픽이 고작해야 100Mbps밖에 안되는 인터넷을 나눠 쓸 건데 GbE가 뭐가 필요하냐 할 수 있다. 맞다. 이 GbE는 집안내에 여러 대의 컴퓨터를 쓰고 그 안에서 데이터를 이동시킬 목적일 뿐이지 어차피 외부트래픽의 양이 작아서 집안 내부가 1 GbE가 되어야 할 이유는 딱히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