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소 모던 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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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마우스가 서너개 있는데 이상하게 끈적임이 시작되어서 다 퇴역시키고 이 물건을 한번 사봤다.

문제가 되는 그 부분, 양쪽 손가락으로 마우스를 집는 부분 - 끈적임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부분 - 이 얇게 디자인 되어있고 이 부분이 실리콘 재질로 되어있지 않아서 실제로 손가락에 닿는 부분이 줄어들고 뭔가 끈적이는 이 물질이 묻게 되더라도 쉽게 닦여질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것은 의도한 설계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끈적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우스를 퇴역시킨 입장에선 ‘잘된 설계’라고 봐야지 싶다.

단점이라면 마우스 자체가 납작해서 손 안으로 감싸 쥘 수 없고 빈공간이 많이 생긴다는 것과 아직 새 마우스라 그런가 버튼을 누르는 데 다소 힘이 더 들어간다는 점? 대신 마우스가 작아서 휴대하기 편하고 버튼의 유효 클릭수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니까 좋게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

이것도 한 반년 썼는데 끈적임 때문에 못 쓰게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해본다. 아무리 손을 열심히 닦고 마우스를 새로 쥘 때마다 알콜로도 닦아보고 다른 세정제로 닦아봐도 아주 잠깐 뿐이다. 좀 지나면 다시 끈적이는데, 손에 땀이 늘어서 그런 게 아닌 것이 손가락이 닿는 부분을 빼면 내 손은 늘 건조한 편이라. 정말 신기할 노릇이다. 실리콘 패드에 뭔가 모를 성분 (염분 아니면 기름이겠지만)이 많이 흡수/침착되었나보다 한다.

블투 마우스라 OS 부트 전에 BIOS 작업을 해야 한다거나 하면 적당하지 않은데, 맥미니가 주력이 된 지금엔 더 없이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