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메모리??
Written by
Keith
on
on
소위 머슬 메모리(muscle memory)라고 해서 원래 엄청난 근육의 소유자가 장기간 운동을 쉬게 되어 많은 양의 근육을 잃더라도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 사라졌던 근육들이 빠르게 복구된다는 썰이 있다.
난 이것을 이야기 하기보단 그 반대 현상을 이야기하고 싶다.
평소 하던 운동도 대충 3-4일만 쉬게 되어도 그 이후에 도전하면 운동능력이 매일 하던 때와 다르게 심하게 떨어지는 것을 체감한다. (물론 매일 매일 하더라도 어제 만도 못한 결과가 나오는 일은 허다하지만). 그러니까 운동이나 신체 기능 발달을 게을리 하던 이에겐 거지같은 몸의 기억이 남아서 빠르게 예전처럼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더블킥 연습을 근 한달간 2-3일마다 한번씩 했는데 최근 멘탈 데미지로 근 1주일 게을리 했더니 오늘은 연습곡을 끝까지 완주하지 못했다. 물론 시작부터 허벅지에 쓸데없는 힘이 잔뜩 들어갔던 것은 덤이다.
운동을 끊으면 단순히 근력처럼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것만 말하는 게 아니라 근육을 운용하는 능력(운동신경?)도 같이 떨어진다. 사실 후자의 폐해가 더 크다. 근육을 잘 못 운용해서 쓸데 없는 곳에 에너지를 쓰고 정작 써야 할 때 쓰지 못하는 빈도가 올라갈 수록 한 것은 없는데 쉽게 지치고 그래서 그 운동을 오래하지도 못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재미/의욕이 떨어지는 것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