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 최대의 가전 제품 구입

결혼할 때 혼수장만 하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보니 이 나이에 결혼할 때보다 더 많은 전기제품을 한꺼번에 구입하게 되었다.

때마침 7월 4일 세일이 왔는데 날짜가 애매해서 원하는 제품은 구하지 못한 상태로 세일을 넘겨버리게 되었다.

늘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이럴 때 몇 십 만원 아낄 수 있는 건데 해봤자, 작년에 주식을 영 엉뚱한 시점에 팔아서 발생한 손해만 해도 모든 가전 제품을 서너번 사도 될 정도였으니까 다 부질없는 짓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귀찮으니 팔지 않고 지금까지 들고 있었다면 최고급 세트로 10번을 사고도 남았지 싶다.

어디 이런 게 한 두 가진가. 그래봐야 죽을 때 싸가지고 갈 수 없고 또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럴 일도 없었을테니 더 생각할 필요가 없다.

뭐니 뭐니 해도 코스트코에서 구입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좋고, 신기하게 이 지역에서는 LG 가전이 정말 잘 팔리고 있다. 세일 초반 부에 LG 제품들이 전부 품절이 되고 그 후 삼성 제품 중에서 가격대가 좀 괜찮은 것부터 동이난다. 고가 제품은 어차피 세일이 들어가도 세일이 끝날 때까지 남아있다.

최근 누군가가 서울에서 집을 옮긴다며 구입했다는 전기제품 목록과 비용을 보여주었는데 얼마나 좋은 걸 장만했는지 모를 일이지만 그래봐야 전기제품 (냉장고/세탁기/건조기/..)이고 특별히 뭔가 더 좋을 래야 좋을 수도 없는, 더구나 가정에 놓는 것이라 용량도 다 고만고만한 것들인데 하는 생각이다.

대충 세일 때만 잘 맞췄으면 3천불 이내에서 냉장고/세탁기/건조기 세트를 충분히 괜찮은 것으로 다 뽑았을텐데 하는 생각이다. 물론 구형 모델이라 크게 프로모션해서 제고를 전부 털 생각으로 나온 물건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능과 성능 차이, 더구나 모양새의 차이도 거의 없으니까.

또 좋은 날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