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와 Octave

10월 1일 아침에 깨서 주식창을 보니 열심히 뭔가 빠지고 있기에 개운치 못한 기분으로 진짜 기상을 했다. 어차피 주식이 빠지면 빠진대로 오르면 오른 대로 그러나보다 하면서 살면 된다는 이 느긋함은 작년 3월 17일의 공포를 겪고 생긴 것이 아닌가 한다. 몇 년 오른 주가가 일거에 미친 듯이 빠지던 그 시절. 그래도 그런대로 어떻게든 잘 살아가야지 했었는데 연준에서 미친 듯이 돈을 푸는 바람에 그냥 주가로 보면 예전에 다시 없을 극반전이 일어났으니 말이다. 지금 주가는 그 당시 가격의 거의 4배로 올랐다. 대충 1년만에.

Octo하면 8을 뜻하는데, 왜 Octobe가 10월이냐 할 수 있다. 이것은 로마시절에 1년의 시작이 3월 (March) 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1/2월을 건너 뛰고 3월부터 달을 카운트하면 10월이 8번째 달이 된다.

Octave는 정말 역사가 오래된 애플리케이션인데 지금도 쓰고 있다. 왜? 아주 예전엔 이것도 매우 무거운 유틸리티였는데 지금은 너무 가볍고 빨라서 쓴다. 당시 상용 프로그램 세계의 경쟁자 MATLAB은 지금 과학기술 계통의 상용언어/everyday tool이 되어버렸지만 이것 저것 덕지덕지 붙여서 묵직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혹시나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적어본다. MATLAB도 좋긴 한데 toolbox라든가 MATLAB에 특화된 것을 써야 할 경우가 아니면 Octave도 매우 훌륭하다. M1 Mac에서는 native로 돌기 때문에 체감속도도 훨씬 빠르고 메모리도 덜 먹기에 훨씬 쾌적하다.

또 좋은 점은 pkg라고 해서 pacakge를 그냥 온라인으로 설치해버릴 수 있다. MATLAB에서 toolbox를 추가 설치할 때의 그 구질구질한 GUI를 떠올리면 GUI도 과하면 짜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능히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