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 패널: 발전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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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solar panel이 설치된 것은 대략 2개월 전쯤이었던 것 같은데, 막상 허가 받고 기동하게 되기 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 듯 하다. 이제 겨우 발전 3일차라니.
그동안의 경과사항은
1) 솔라 패널 설치: 설치자에게 별다른 설명 못 들음. 2) 관련하여 PG&E로부터 설치승인이 진행중이라는 메일이 옴 3) 허가서에 있는 주소와 실제 설치장소가 불일치 한다며 어떻게 해야할지 애매한 이야기가 옴 (주소의 일부분이 약자로 되어서 그걸 문제 삼음). 설치자에게 주소를 수정해달라고 요청 함 4) 허가가 나왔다는 메일을 받음. 전화로 어떻게 기동해야 하는지 알려줌. 사실 방법이란 게 없음. 모든 스위치(인버터와 인버터와 그리드를 연결하는 스위치)를 ON하면 기동하는 것임.
나는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생활 스타일이 아니라 솔라패널을 왜 달아야 하는지도 의문이었거니와 투자대비 아웃풋이 even이 되는 시점이 대략 10년 정도로 계산되기에 그냥 10년치 전기료를 미리 내는 것이구나 했다. 그래서 용량도 가장 작은 것(7개 패널, 340W x 7 = 2.3? kW)으로 설치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왕에 설치한다면 12-14개 정도의 패널은 달아줘야 뭔가 발전 좀 한다 할 수 있을텐데 설치비용은 패널 개수의 거의 정비례하는 관계로 하지 않았다.
실제 발전량은 대략 1.6? kW 정도인데 이것은 하루 중 최대치 (패널은 남쪽을 바라봄, 대충 낮 12시경)이고 그 시간도 생각보다 길지 않다. 그래서 하루 발전량이 어느 정도인지 대충 보면 9-10kWh쯤 된다. 한달이면 대충 270-300kWh쯤 되는 것이다. 10월 중순 기준이니까 여름엔 제법 늘어날 것이고 겨울엔 일조시간 + 우기 때문에 제법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전기료를 보면 발전한 만큼 크레딧으로 쌓이는 것이라 전기료가 마이너스인 상태로 곧 돌아설 것 같고 1년단위로 돈으로 돌려준다고 한다. 내 경우 전기를 별로 쓰지 않아서 (하루 5kWh 미만) 대충 하루에 $1.3 정도가 쌓이고 있다고 나타난다. 이렇게 보면 1년에 잘해야 $400 불 정도 남게되지 싶다. 얼추 계산하면 10년 이내에 even point를 맞이하게 될 것 같은데, 전기료가 계속 오르는 추세에 인플레까지 겹쳐서 장기적으로 이득이 있긴 할 것 같지만, 같은 돈을 주식투자 한 것에 비하면 수익률은 매우 저조하다고 할 수 있다.
전기차의 연비가 대충 3.12mile/kWh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1kWh의 전기가 대충 30 cent 정도니까 일반적인 출퇴근 거리 (왕복 30-40mile)을 따져보면 3-4불 정도 든다고 볼 수 있다. 예전처럼 매일매일 출퇴근을 한다고 보면 한달 20일 출근으로 어림잡아도 60-80불이 드는 건데, 하이브리드가 아닌 일반 연비좋은 세단을 몬다고 치면 지금처럼 비싼 기름값 ($4 per gallon)일 때는 약간의 이득이 있다고 볼 수 있고, 이 정도의 솔라시스템으로는 전기차 한 대 굴리기도 어려운 셈이다. offgrid로 생활하겠다고 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매년 배터리 비용에 초기 솔라패널 투자까지 하면 장기투자로 봐도 남는 게 없다. 어떤 생각으로 이런 투자를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모양이다.
테슬라가 보여주는 model 3의 연비가 142 MPGe라고 하는데 이 단위는 개솔린 1 gallon에 해당하는 전기의 양 (33.7kWh)일 때의 주행거리이니까 엄청난 것 아닐까 싶지만, 이것은 현재 유가/전기료로 다시 계산해봐야할 여지가 있다.
대충 지금 1 gallon의 개솔린을 $5로 잡고 (여긴 좀 비싸다) 그걸 $5만큼의 전기로 환산하면 tier 1(.26 per kWh) 대충 20kWh가 나온다. 위 제시된 효율만 놓고 보면 대충 5불 (1 갤론)에 84mile만큼 주행한다고 봐야한다. 하이브리드로 연비좋은 차를 탄다고 하더라도 1갤론에 잘해야 50mile 정도 가니까 전기차가 효율은 월등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말 그대로라면. 이걸로 매일 왕복 40mile 출퇴근을 한다고 보면 매주 12불 정도가 드는 셈이니까 한달로 놓고 보면 50불만큼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역시 대략 200kWh 정도를 소모한다고 볼 수 있으니까 일반적인 가정에서 소비되는 전기를 따져보면 역시 12-14장 정도의 패널은 달아줘야 자립이 가능하지 싶다.
물론 이 상황이라고 해도 정전이 발생하면 offgrid가 아닌 이상엔 똑같이 정전을 겪게 되는 것이고 이득을 볼 것은 없다. 쉽게 얘기하면 이러한 정책은 개인이 자비를 들여 지방자치구역의 발전시설을 보충 시켜서 전력 공급 안정성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본다. 발전량으로 볼 때는 새로 늘어나고 있는 전기차와 주택의 전력수요를 커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제법 많은 개수의 패널을 달아도 1가구 + 1전기차 정도를 간신히 커버하는 것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