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book Pro 2021: M1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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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핸 무슨 일인지 뜻하지 않게 (내 지갑을 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애플 물건을 여러 개 손에 쥐게 되었다. M1 Mac mini도 아주 즐겁게 잘 쓰고 있는데 M1 pro가 달린 16 inch macbook pro가 생겼다. 성능이 정말 amazing하게 좋아졌다. M1도 좋은데 M1 pro는 max까지 가지 않아도 충분히 좋다. 나중에 Mac pro는 얼마나 엄청난 컴퓨팅 파워로 무장하고 나타날지 늘 기대가 된다.
누군가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놓은 걸 보면 16 inch가 월등히 열관리가 잘 되어있어서 CPU 혹은 GPU로 일을 미친 듯 시켜도 온도 상승이 심하지 않아서 throttling이 거의 일어나지, 아니 팬도 심하게 돌지 않는 것으로 나오는 반면 14 inch는 팬도 미친듯 돌고 throttling이 제법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크나큰 성능차이가 없는 정도로 방어하고 있다고는 한다.
어차피 M1 mac mini를 쓰면서도 CPU가 그렇게 혹사되는 경우는 거의 일어난 적이 없다. 대놓고 multicore로 load 100%의 일을 장시간 시켜놓으면 모를까. 이 빠릿하고 컴팩트하고 스마트한 머신을 그렇게 굴릴 수는 없으니까. 그래도 컴퓨터가 한 대 뿐이라 장시간 돌아아야 하는 simulation을 macbook에서 미친 돌리는 사람들도 있을테니까, 그런 사람들이겐 약간 더 투자해서 16 inch macbook pro를 사라고 하는 것이 맞지 싶다. 물론 약간의 휴대성은 포기해야 되겠지만.
14inch는 약간 과장해서 ipad pro보다 약간 큰 정도라 휴대성도 뛰어나고 m1 pro를 얹어놓은 것이라 성능도 전혀 나무랄데 없는 완벽한 portable workstation이 된다. aarch64의 linux라고 하더라도 docker도 굴릴 수 있고 qemu로 윈도우즈로 굴릴 수 있다. 16GB면 약간의 메모리 압박도 받겠지만 8GB의 m1 mac도 하는 일이니까.
그 덕택에 m1 mac mini가 졸지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해버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팬대믹이라 사무실에 나갈 일도 없고 막상 사무실에 나간다 하더라도 macbook이면 들고 다니는 게 가능하니까 백업 PC로 쓰거나 아니면 처분해버리거나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사실 기왕이면 m1 pro/max mac mini가 나오기 전에 처분하는 게 정답이지 싶다만.
반대로 AMD machine은 x86용으로 나온 library를 써야 하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데리고 있다. 아무리 네트워크가 빨라도 local로 NFS해서 쓰는 것을 당할 방법이 없어서 한동안은 계속 들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Zen3+ processor들이 시장에 제대로 풀리기 전까진 제 값을 받고 넘길 수 있을 것 같아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