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 Mac 8GB과 6개월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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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 Mac 16GB는 써야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8GB로도 잘 지내오고 있다. 메모리 때문에 곤란을 겪는 경우는 말도 안되게 무거운 S/W 를 쓸 때 인데, 이것들은 대개 S/W가 부분 부분 개발되어 여러 개의 플랫폼을 하나의 몸체에 가지고 있는 경우라든가 x86용으로 개발되었는데 애초부터 매모리를 효율적으로 쓰는 것에 관심이 없는 것들, 또는 platform independent하게 만들다보니 속도/메모리 관리에 취약한 것들이다.
이것들을 16GB에 가져다 쓴다고 해서 쾌적함을 느끼긴 쉽지 않다. 그 자체가 똥망인 소프트웨어이니까.
대부분 여러 개의 소프트웨어들 (mail, messages, slack, calendar, vs code, Xcode, Safari, ..)이 거의 매일 올라와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특별히 답답하다 느리다 하는 생각이 드는 때는 거의 없고, 가끔 MATLAB 같은 것들이 올라와있다가 sleep에 빠지면 wake up에 오래 걸리는 문제는 있다. 또는 wake up이 되었는데 MATLAB만 죽어버린다거나 한다. 그것은 MATLAB 자체가 똥망 S/W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M1 Mac을 탓할 이유가 없다.
octave를 대신 불러쓰는 경우가 많은데 차지하는 memory도 작을 뿐더러 훨씬 빠르게 잘도 돌아가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MATLAB은 쓰지 않는다.
그 외에 Final cut/Logic Pro X도 매우 잘 돌아간다. 전혀 느리거나 답답한 경우가 없다. 메모리로 압박을 받는 경우는 예를 들어 OS update와 Xcode를 동시에 업데하는 경우처럼 비정상적으로 많은 메모리를 끌어다 써야 하는 경우다. 아니면 내용물이 너무 많은 웹 페이지를 잔뜩 열어놓고 있는다거나.
M1 Pro는 기본적으로 16GB와 같이 붙어서 나오니까 사실상 아무 문제없이 잘 돌아갈 것으로 본다. 그러나 M1도 충분히 좋을 뿐더러 single core speed가 최신의 Ryzen core보다 약간 빠른 정도인데 체감속도는 월등히 빠른 반면 전력소모는 작아서 정말 WFH 시대에 온종일 켜두고 일/엔터테인먼트를 할 수 있는 최고의 머신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8GB로도 별로 아쉬울 일이 없다. VM이나 띄워보자면 16GB도 부족할 수 있지만 사실 arm64에 VM을 띄워봐야 그게 x86 VM이 아닌 이상 별로 도움이 되질 않는다. 결국 VM도 쓸 일 없고 이렇다 할 만한 App들을 다 올려놓아도 답답하지 않으니 된거다. 물론 16GB면 분명히 쾌적한 구석이 있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