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버리 (프리미엄) 아웃렛...

요새 이 우드버리 (우드베리라는 사람도 있다) 아웃렛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듯 하다. 사실 뉴욕으로 여행가는 사람들은 어찌보면 거의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는 곳이지 싶은데, 예전에 이쪽으로 출장가면 주말을 끼고 다들 한번씩은 가봤지 싶다. 쇼핑 지령을 받고 물건을 사오는 일이 출장 미션 중에 하나이다보니. 물론 뉴욕시티까지 나가서 타임스퀘어라든가 유엔 건물, 그라운드제로, 애플 스토어 등등 한번씩 다 가보는 것도 기본 프로그램에 있다고 볼 수 있었지 싶지만, 팬대믹 이후로도 이런 게 여전히 의미있는 일인가에 대해선 생각해볼 일이다. 이 시절 애플 스토어 하면 애플 스토어 그 자체보단 이 주변 (센트럴 파크/애플 스토어 주변)을 오가던 마차를 끌던 말들의 똥냄새만 기억이 날 뿐이다만.

여기서 ‘이쪽’이라고 하면 뉴저지 혹은 뉴욕을 말한다. 대개 뉴욕이라고 하면 뉴욕 주(new york state)를 말하는 게 아니라 뉴욕주의 거의 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new york city (=manhattan)를 흔히 말한다. 뉴저지와 뉴욕 시티는 대개 허드슨 강이라고 하는 강인지 바다인지 모를 넓은 물의 영역이 경계가 되었던 것 같고 육지로는 제법 높은 고지대에 주 경계가 있었던 것 같다. 아웃렛은 그 인근 고지대에 있는데, 그저 뉴저지 주와 뉴욕 주 경계에 있는 (그러나 뉴욕주에 속한) 아웃렛에 불과한 이곳이 뉴저지냐 뉴욕이냐 따지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어차피 남의 나라 주의 경계에 있으니까 뭐라고 말하든 상관없지 싶다만.

사실 뉴저지 주는 매우 작고 사람들이 출장이나 여행가는 곳의 위치가 뉴저지로 가게 된다면 대개 뉴욕 주의 경계로 가다보니까 (뉴저지의 벨 연구소 (지금은 사실 그 명성이 완전히 퇴색해버렸지만) 혹은 그 주변) 사실 이 지역에서 출발해서 가는 것이 훨씬 빠르긴 하다. 물론 가는 도중에 주 경계를 만나기 때문에 얼마 안되는 거리이긴 하지만 주가 바뀌게 되는 사실을 알게 되긴 하지만. 사실 그냥 뉴저지에 있다보면 뉴욕주 전체의 면적에 비하면 매우 조그만 이 땅덩어리를 특별히 다른 주로 지정해놓은 것도 잘 이해가 되질 않는다. 어쨌든 이 지역도 좀 살만한 구역은 중국인들이 모두 접수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 오래다.

예전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당시에도 중국 관광객을 버스로 태워서 실어나르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갈 일도 없고 가보고 싶지도 않으니까) 알 길은 없지만, 이 팬대믹 시절에도 이곳은 사람이 많이 붐빈다고 하는 걸로 봐선 내가 그곳을 가지 않는 것이 세상이 달라지거나 해서가 아니라 ‘내가 변해서’ 라는 게 맞구나 싶다.

사실 이곳에 가면 들를 만한 곳은 소위 명품이라 불리우는 것들을 조금이나마 저렴하게 사기 위함이라 그나마 명품 축에 드는 가게들만 사람들이 많았던 기억이다. 명품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뭐한 메이커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많았었으니까. 당시에도 이미 일본 사람들을 볼 수 없는 대신 중국 관광객이 늘고 있던 시절인데 지금은 중국 관광객들이 이곳에 와서 명품 아웃렛 매출을 올려주고 있지 않나 싶지만 시절이 시절인지라 예전같은 매출을 올리긴 어렵지 싶긴 하다.

당시만 해도 고지대에 아웃렛만 하나 덩그러니 (대개 프리미엄 아웃렛들이 그렇긴 하지만) 있어서 사실 이 아웃렛을 벗어나면 아무것도 할 게 없게 되어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도. 서부에 오면 많은 사람들이 마늘 향 가득한 Gilroy의 Outlet까지 내려가서 쇼핑을 했다가 대략 7-8년 전부터는 다리건너 동쪽의 Livermore outlet으로 가는 모양인데 그래도 이곳은 우드버리에 바하면 훨씬 낫지 싶기도 하다. 역시나 명품 혹은 준 명품 브랜드 정도 되야 장사가 되던 곳이지 싶은데 이곳도 지금 찾아보니 코로나 때문인지 생각보다 많이 붐비지 않는 상황인 것 같아보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