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저 기온 시즌인가..?
on
아침에 일어나서 thermostat을 보니 섭씨 13도가 찍혀있다. 바깥 기온은 대충 6-7도 쯤 되었던 것 같다. 하루에 딱 한번 난방을 하는데 요샌 가끔 두어번씩 할 때도 있다. 날씨가 좋지 않고 그래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가니 더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최근 1주일이 아마도 올해 가장 추웠(?)지 싶은데 향후 10일간의 예보를 보니 이제 거의 바닥을 치고 상승할 모양새를 갖췄다. 올해든 작년이든 4계절의 느낌이 별로 없이 집에서만 갇혀지내고 고작해봐야 12월에 난방 좀 했던 건데 (사실 작년엔 난방 할 일도 거의 없었다) 그나마도 이제 다 끝나간다고 하니 한해가 가는 것과 함께 슬슬 아쉬워진다고 해야할까.
대낮에 소나기가 쏟아진다고 해서 근처 공원을 몇 바퀴 달리고 들어오니 한결 기분이 나아진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고작 이 정도 노력(?)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가뿐해지는 걸 보면 때만 되면 밖에 내보내달라는 개를 키우는 이들의 심정도 나름 이해가 된다.
내년 1월 초부터 다시 출근을 한다 어쩐다 하는 것 같은데 매일 같이 오미크론 변이로 뉴스가 도배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1월 초에 또 다시 뒤로 미루겠다는 공지가 나지 싶다. 오미크론에게 감사를 표해야할지. 매일 출퇴근도 아니고 하이브리드 모델이라고 3일 정도만 나오면 될 것처럼 얘길 하는 것은 뭔지 매일 나오든 아예 나오지 않는 놀고 먹는 놈들은 내내 놀고 먹고 있는데.
어차피 아무 노력하지 않아도 다시 돌아오게 될 시즌이지만 뭐랄까 기대를 해보는 것도 (기대를 하든 말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벌어질 일은 벌어지고 일어나지 않을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지루한 세월을 보내는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일이지 싶다. 뭔가 예상하지 않았던 일이 일어질 것 같은 희망이나 기대 마저도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