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선물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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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는 그런 착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려면 많은 생각을 한다.
대개는 ‘이 따위 것 줘봐야 좋아할까?’ 하는 생각이 주를 이룬다. ‘여태 아무것도 주지 않다가 갑자기 주면 “애가 왜 이러나?” 하는 것 아닐까?’.
받은 것이 많거나 아니면 어쩌다 뭘 샀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이 샀다 싶으면 누군가에게 주는 게 낫겠다 하는 생각을 더 하게된다. 그래봐야 줄 사람이 딱히 눈에 띄거나 하지않으면 갑자기 주기도 뭐하다. 역시 대놓고 ‘선물이다’하고 주는 것보단 그냥 생각날 때 아무거나 주는 게 솔직히 맘편하다. 그런데 누군가를 그렇게 만나거나 연락하지 않기 때문에 생각이 나도 뭔가를 주기가 뭐해진다.
특히나 내가 누군가에게 뭔가를 받으면 그게 당장에 꼭 필요했던 것 (그런게 있을리가 없다) 혹은 재미난 것이 아니면 그냥 보관만 하게 되는 거라 마찬가지고 내가 준 게 그렇게 보관용 물건이 되거나 다른 사람에게 선물로 주어질 거라면 안주는 게 낫겠다 싶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선물 대신 돈을 줘 본 적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해서 무슨 껀수만 생기면 그것을 어떻게든 되돌려주려고 해서 역시나 별로 바람직하진 않은 것 같다.
여러 가지를 봤을 때 먹는 게 가장 속편하지 싶다. 만들어주거나 하는 걸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평소에 안 먹을 것 같은데 선물로 보내 놓으면 하나 둘 씩 꺼내 먹다가 홀라당 다 먹어버릴 그런 걸 보내는 거다. 내 경험상 그런 물건이 가장 좋은 경험이었다. (건강에 그다지 좋은 게 아니라) 내 돈 주고 사먹을 일은 없는데 막상 뚜껑 열어놓으면 (몸에 안좋으니) 한개만 먹어야지 했다가 날름날름 단숨에 다 먹어치울 만한 (혹은 가족의 누군가가 홀라당 다 먹어버린다거나 하는) 중독성 있는 그런 (단)것.
그러니까 상대방의 건강 따위 생각한다기 보단 받아서 잠시 유쾌해지는 된다 정도의 물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