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Me USB 3.2? 어댑터를 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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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 Mac이 여러 대 생겼는데 경우에 따라 작업해야 할 파일 시스템을 옮겨가며 할 수 있게 하려다보니 MacOS를 외장 SSD에 설치하고 그것을 하드웨어를 옮겨가며 작업하게 되었다. 굴러다니는 SATA SSD가 있었던 탓에 SSD-USB 어댑터를 이용해서 이곳 저곳에 옮겨다닐 수 있게 했는데 Macbook에서는 더 이상 USB-A를 지원하지 않다보니 Thunderbolt 아니면 USB-C를 지원하는 어댑터를 써야 한다.

또 NVMe SSD의 속도가 워낙 괜찮아서 외장으로 SATA SSD 대신 써보려고 SSD와 USB 3.2(?) 어댑터를 구입했다. Thunderbolt용이 좋은 것은 아는데 이동용으로 사용하긴 가격이 너무 과한 것 같아서. 속도는 대충 절반 정도 나온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뭘로 보나 내장 SSD와는 속도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지만 400MBps 정도 나오는 SATA SSD도 그럭저럭 쓸만하다. NVMe는 내장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마찬가지로 쓸만하다.

USB C 타입 컨넥터가 들어있어서 곧장 Thunderbolt 포트에 연결해서 포멧하고 스피드를 체크해보니 대략 950MBps의 읽고 쓰기가 가능하다고 나타났다.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입했는데 다른 리뷰 클립들을 보면 대충 이 정도가 일반적인 것 같다. 참고로 NVMe SSD를 보드에 붙여서 쓰면 대개 2.5GBps 이상으로 읽고 쓰기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고, SATA-USB로 연결된 것은 대충 450MBps가 나온다. Thunderbolt용 어뎁터를 다는 경우에는 많게는 2500 MBps 정도 나오는 제품들도 있는 것 같다만.

900MBps라고 하더라도 450보단 나으니까 본전은 하겠지 싶어서 MacOS를 설치해봤는데 문제가 여기서 출발하게 되었다. 신기하게 MacOS를 설치하고 이것으로 부트를 하면 그 때부터 읽고 쓰기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시스템의 처리속도는 빠른데 파일시스템 엑세스 속도가 너무 떨어지다보니 시스템 성능이 급격히 저하되서 좀 지나면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측정할 때마다 쓰기 속도가 심하게 출렁거리고 사용시간이 늘어갈 수록 속도 저하가 힘해서 거의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니까 외부 백업용 혹은 대용량 파일을 읽고 쓸 요량으로 (내장된 SSD의 용량 대비 비용이 너무 크다보니까) 쓴다면 나름 괜찮지 싶은데 OS를 설치해서 외장으로 부트하게 되면 문제가 크게 발생한다는 거다. 더 이상한 것은 이렇게 한번 시스템 성능이 확 꺾이는 것을 경험하고 재부팅을 하면 해당 드라이브를 마운트를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문제는 계속 커져만 간다. 혹여 SSD에 문제가 있나 싶어서 다른 데탑에 물려서 사용해본 결과 성능은 나쁘지 않았다. 또 어댑터에 문제가 있나 싶어서 다른 NVMe SSD를 물려서 사용해봤는데 OS를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여전히 900MBps로 잘 동작하는 반면 OS가 설치되면 이게 거의 30MBps이하로 떨어지면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고 재부팅이 잘 안되는 일이 발생했다 여전히.

그래서 USB-C to USB-A 케이블로 연결을 해보면 엑세스 속도가 30MBps로 떨어졌다. 대신 읽고 쓰기 속도가 안정적이 되고 드라이브를 잘 인식했다.

뭔가 궁합이 안좋은 것 같아서 일단 어댑터만 반품하고 유사 기능의 다른 메이커 제품을 구입하기로 하였다. 나름 유명한 메이커인 Sabrent의 제품인데 SSD까지 반품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혹여 비슷한 경우를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적어봤다.

PS: 이 제품(EC-SNVE)에만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사실 가격이 제법 인하된 것이지만 유사 제품보단 비싼 편인데, 이것 보다 대략 5불이 더 싼 물건을 시험삼아 구입해봤는데 아주 잘 동작하고 있다. 다만 peak data rate가 900MBps가 살짝 모자르단 건데 어차피 동작이 제대로 안되면 이런 건 다 무의미하다. 대신 이 제품에는 thermal pad까지 추가 되어있다. SATA SSD보다 훨씬 쾌적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