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매우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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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화씨를 사용하는 곳이니까 화씨로 얘기하면 오늘 처음으로 대낮에 80도 (섭씨 26도)를 넘기는 광경을 보았다. 창문을 모조리 열었을 때 실내 온도가 대략 섭씨 22도까지 올라가는 것을 봤으니까 이만하면 이제 겨울 다 갔구나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로 신기한 것은 집이 달궈지고 식고 하는 것에 제법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는 것을 느낀 것이 기온이 크게 올라간 요 며칠 사이에 집안 내부 온도가 상승하는 정도는 생각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12월에 기온이 그렇게 내려갔어도 실내 온도가 떨어지는 데 제법 시간이 걸렀뎐 것과 같은 경향이라고 봐야지 싶다. 물론 지면의 온도가 유지되는 정도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날씨가 흐려서 일조량이 많지 않았던 12월에도 실내 온도가 적당히 유지되었던 반면 동지를 지나면서 일조시간도 바닥을 치고 궃은 날씨 때문에 일조량도 낮았던 날이 오래 지속되고 나선 다시 날씨가 좋아진 뒤에도 실내온도가 회복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렀으니까 말이다. 체감상으로는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가 가장 추웠던 날로 기억된다.
다음 주엔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기온이 지금보다 대략 화씨로 10도 이상 내려갈 것이라고 하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있지만, 이젠 난방을 더 이상 켜지 않아도 되고 대낮에 (실내를 덥히기 위해) 창문을 열어놓을 수 있어서 좋다. 이제 운동은 오전이나 오후 늦게에나 나가야 될 것 같다. 어차피 어느 정도 냉각되어버린 다음엔 아무리 난방을 하더라도 그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무슨 말이냐면 내내 난방을 해서 집 전체의 온도를 적정선에서 유지시켰다면 난방의 효과를 볼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어쩌다 난방을 하더라도 그 효과는 잠깐 뿐이고 그 이후로는 금새 평소 온도로 떨어져버린단 말이다.
그러니까 겨우 내내 적정 수준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개스를 많이 소비하든가 아니면 아예 난방을 하지 않든가 둘 중 하나일 뿐이지. 그 중간 (너무 춥다고 생각될 때마다 난방을 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는 말이다.
적어도 이렇게 올 11월 중/하순까진 난방할 일이 없게 될 모양이다. 물론 겨우내내 거의 비가 오지 않았으니까 올해도 엄청난 가뭄에 앞으로 계속 뜨거운 오후를 맞이할, 그리고 원치 않은 인근 지역의 들불이 일어날 일이 더욱 빈번해질 것 같은 예감이 확실히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