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카메라 지르기..2

주문한 카메라(Sony A7IV)가 오늘 도착했다. 1일 배송으로 일부러 20불이나 더 지불했는데도 불구하고 fedex가 주말을 끼고 하루를 지연시켜서 사실상 배송에 4일이 소요되었다. 그러니까 그냥 무료배송으로 선택했었더라도 같은 시간에 도착했을 거란 말이다. 친절하게도 그렇지만 당연하게도 배송지연으로 인해서 추가로 지불한 배송비는 환불해주겠단다.

아무 문제 없이 물건이 배송된 것에 만족하고 도착한 카메라를 보면 뭐 어차피 엄청난 기대가 있었던 것은 아니기에 일단은 만족한다.

화질/색감 이런 건 잘 모른다. 일단 물건이란 게 사기 전엔 이것 저것 엄청나게 따져야 될 것 같지만 막상 구입하면 자잘한 것들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 수 많은 기능 중에 극히 일부만 사용한다. 오히려 기능이 많으면 메뉴가 복잡하고 선택하고 바꾸고 하는 일만 번거롭다.

기능이 회려해지면서 바디 무게가 많이 늘어났다. 예전에 쓰던 모델(A7)은 급할 때 쉽게 꺼낼 수 있었다면 새로온 이 아이는 바디가 많이 무겁고 (대략 100g 정도 차이인데 렌즈 때문인지 제법 무겁게 느껴진다.) 부피가 커져서 예전 들고다니던 작은 손가방안에 들어가지 않는다. 카메라 가방도 새로 하나 사야되나 싶다.

화질 어떠냐고? dynamic range가 훨씬 커졌고 여타의 화상처리 기술이 매우 빠르게 작동해서인지 눈에 보기 매우 좋은 그리고 엄청나게 또렷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예전 카메라도 처음 구입했을 때엔 신세계였는데 마찬가지로 신세계다. 사람이란게 새로운 것에 대한, 특히 좋은 것에 대한 적응이 매우 빨라서 얼마나 좋아진 것인지에 대한 감이 금방 떨어지게 된다. 어쨌든 엄청나게 훌륭하다. 컴퓨터도 그동안 많이 발전해서 33M 고화소 사진을 편집하는 것이 순식간이라 역시나 더 뭐라 말할 게 없다.

4k HEVC 작업은 컴퓨터가 아무리 좋아졌어도 생각보다 빠르진 않다. 실시간 보다 약간 더 빠른 정도. 이 역시 마찬가지로 HEVC는 일반 컴퓨터에선 꿈도 못 꾸거나 온종일 트랜스코딩 해야하던 시절이 불과 그리 오랜 과거가 아니니까 사람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는 거다. 소비전력이 대략 15와트 정도 밖에 안되는 컴퓨터에서 4k HEVC를 실시간보다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세상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