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200mm 지름병이 찾아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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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야외에서 비디오 촬영하는 모습을 보고 문득 70-200mm에 대한 관심이 생겼는데, 이내 사그라들었다.
- 일단 내가 필요한 렌즈가 아니고
- 나는 외출을 아주 드물게 하고
- 카메라를 들고 나가는 경우는 훨씬 더 드물기 때문이다.
사실 그것보단 너무 비싸고 무겁고 사용빈도가 낮을 것이라는 큰 이유가 있겠다.
내 개인적인 성향으로 볼 때, 광각을 가장 많이 쓰고 그 다음 50mm 정도인데, 85mm 이상의 렌즈는 뭐랄까 누군가 찍어줄 사람이 있을 때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70-200이 워낙 비싸고 무거우니 85, 135mm를 두개 다 사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보니 역시나 좀 애매한 면이 있었다. 50과 85가 약간 유사한 맛이 있고 85와 135도 유사한 맛이 있다보니까 결국 135mm를 사는 게 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다.
135mm 정도만 되도 렌즈 가격이 꽤 올라간다. 물론 135mm 특유의 엄청나게 낮은 심도, 배경 압축 효과가 있으니까. 그러니까 같은 크기로 피사체를 찍어도 뒤로 나타나는 배경의 영역이 줄어든다. 다시 말해서 망원일수록 화각이 줄어들어서 피사체의 크기를 맞추려고 멀찌감치 뒤로 가서 찍는다고 하더라도 배경은 작게 나올 수 밖에 없다.
사실 50에서 135로 가면 차이가 확연하다. 20에서 50으로 가도 엄청난 큰 차이가 있듯이. 또 예전에 85mm를 제법 써 봤었기에 135mm를 가져보는 것도 괜찮지 싶다.
문제는 아무리 저가의 135mm라고 하더라도 가격대가 85mm와는 격을 달리한다는 것이고 무겁고 크다는 것이다. 일단 들고 나가면 135mm쯤 되면 티가 확난다.
결국 답은 85mm를 사는 것인데 기왕이면 AF로 사고 싶고 그러다보면 Sony 85mm f1.8로 귀결된다. 가격은 지금 환율로 봤을 때 꽤 좋고 여러 해 보유 후에 처분해도 잘 팔릴 정도로 화각과 가격이 잘 방어된다.
반면 135mm가 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일단 가격대가 높아서 중고로 처분하기 쉽지 않다. 특히 한국이 아닌 이곳에선. 135mm를 manual focus로 갖는 것도 뭐랄까 많이 답답하고 그렇다고 삼양의 135mm를 AF로 들였다가 나중에 혹여 처분할 일이 생기면 또 쉽지 않다보니. 그렇다고 Sony GM을 사면 가격이 워낙 고가라 또 처분하기 어려워지고..
그렇다고 사용빈도가 너무 낮아서 방출한 85mm를 다시 갖는 것도 거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