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MA 14-50 outlet을 달았다.

전기차를 살 결심이 점점 굳어져가는 상황에서 garage에 NEMA-14-50 outlet을 달았다. 집이 지어질 때 쯤 전기차를 위한 240V 전원이 공급된다기에 내 딴엔 대충 50A쯤 되는 게 들어오나 했는데, 알고보니 30A짜리가 들어오도록 공사가 되어있었다. 거대한 circuit breaker와 함께. 대충 테슬라가 아닌 일반 EV를 끌기에 이 정도면 나쁘진 않은 듯 하다.

대충 계산해보면 240 x 24 = 5.76 kW가 들어오는 것이라 (30A 전원이면 전기차는 대략 24A로 충전된다는 썰을 참조했다.) 잘 알려진 tesla model 3의 효율을 넣어서 계산해보면 한시간 당 대략 20mile 거리를 갈 수 있는 에너지가 충전되는 셈이다.

집에 와서 대략 8시간 꽂아두면 160mile 정도 갈 수 있는 에너지가 충전되는 셈이고. 누군가의 썰에 의하면 높은 전류로 충전하면 배터리 수명이 짧아지는 이유로 자긴 일부러 30A로 낮춰서 충전한다는데, 그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다.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집에 Tesla wall connector를 달아야하나 했는데, 어차피 나중을 생각해서 그냥 NEMA outlet을 하나 두고 mobile connector로 충전하는 게 더 낫겠다 싶어서 그렇게 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엔 작은 솔라 시스템이 달려있는데, 지금처럼 일조 조건이 좋을 땐 대략 150 kWh 이상의 전력이 늘 남아돈다. 대략 계산해보면 540 mile을 갈 수 있는 정도의 전기에너지라고 볼 수 있다. 이걸 PG&E에 팔아버리느니 전기차에 쓰면 차라리 낫겠다는 결론이 난다. 540 mile이면 시내 주행을 하는 개솔린 차량으로 치면 대략 두 번 정도 주유할 정도의 에너지니까 매달 기름 넣으러 다닐 필요가 없다. 더구나 회사에 가서 충전하거나 하면 에너지 비용은 훨씬 더 절감된다.

물론 여기에 붙는 가정은, 이 차를 가지고 다녀야 할 곳이 많아야 되는 거다. 그저 집과 회사나 왕복할 거라면 차량 구입 비용만 커져서 득보다 실이 많아진다. 다만 새로운 차를 사면 좀 재미가 있다는 정도?

아쉽게도 나는 tax credit을 받을 자격이 안된다 (소득이 너무 많다는…쿨럭쿨럭). 그래서 만약에 tax credit을 받을 수 있는 차종을 산다고 하면 두 번 손해를 보게 된다. 살 때 tax credit을 받지 못하는 것과 나중에 팔 때 tax credit이 감안된 것 만큼 시세가 하락하게 될테니까. 그래서 기왕이면 tax credit을 안받는 모델을 사는 게 여러 모로 좋긴 한데, Model 3대비 Model S는 가격이 두 배가 넘는데 두 배 넘게 좋냐? 물어보면 답을 할 수가 없다.

모델3나 모델S나 이 동네에서는 나온지가 워낙 오래라 식상할만한 차인데 사실 살만한 차가 없다. 그래서 테슬라가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아무데나 몰고 나가서 아무데나 세워두고 몰다가 좀 긁히고 찍히더라도 마음의 상처를 덜 받는 것은 역시 모델3이지만 뭐랄까 나이 지긋한(?) 내가 타기엔 인생카? 스러운 맛이 없고. 기왕에 뽑는 김에 모델S 정도는 되야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아울러 든다. 하기사 6-7년전쯤만 해도 BWM 3/4씨리즈에 꽂혀지냈었으니 모델S를 바라보는 거면 형편이 많이(?) 펴졌지 싶긴 하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