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거의 절반이 거의 다 지나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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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이 곳에서는 사실상 휴가가 시작하는 시즌이라 벌써 내가 알고 지내는 사람들의 거의 90%가 휴가를 갔다. 한국에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아예 장기로 2개월 휴가를 가는 것은 흔히 보는 일이다. 나와 절친한 가족도 오늘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 4월에 개인 문제를 처리하느라 1주 꽉 채워서 다녀온 게 고작인 나로선 매우 부럽다.
더욱 부러운 것은 한국에 가서도 할 일이 있고 만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4월에 서울에 잠시 다녀왔지만 그동안 매우 가까웠다고 생각했던 사람들 몇 몇 만나봤지만 다들 바쁜 듯 해보였고 글쎄 그들과 만나서 감정적인 어떤 반가움을 드러내는 나와는 사뭇 달라보였다. 그만큼 내가 사람들이 그립고 애틋해진 마음이 생겨서 그럴까? 그들에게 기억된 나란 사람이 너무 이해타산적이고 이기적이었어서 그런가 ‘이 인간이 갑자기 왜 이러나?’ 하는 느낌만 내내 받았어서 뭐랄까 이제 내 곁에 남은 사람들은 다 떨어져나가버린 건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될 지경이니 말이다.
이곳은 6월부터 기온이 제법 올라서 한여름 날씨가 되는데 그게 8월 초에 정점을 찍는다. 그래도 바람이 제법 잘 불어서 매우 덥고 습한 느낌은 없지만 8월초엔 기온이 많이 올라서 바람이 불더라도 열풍의 정도가 좀 강해서 아주 쾌적하다고는 할 수 없다. 6월만 되도 충분히 좋은 날씨라고 생각하고 즐기는 게 맞는데, 특히나 최저기온이 10도대 초반으로 유지되는 것은 대낮에 뜨거움을 식히고 남음이 있어서 이 점은 매우 좋은 점이라 할 수 있다.
이미 6월이고 햇볕은 몹시 따갑지만 바람은 차갑고 건조해서 실내에서 생활하는 것도 쾌적하고 야외에 있더라도 직사광만 받지 않으면 별달리 건강을 해칠 일도 없다.
이제 이번달이 지나면 한해의 절반이 가는 셈이다. 별 달리 올해 계획한 일은 없지만 절반이나 지난 만큼 뭔가 남은 한해동안 이루고 싶은 일들이 머릿속에 생겨난다. 부디 의미 없이 흘러가지만은 않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