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할 줄 모르는 나..
on
살아가다 보면 뭐랄까 내가 대단한 행운아라서 뭔가를 해냈다, 얻었다는 순간을 맞이할 때가 제법 있었다. 그러나 이내 그것이 얼마나 소중했던 것인지 까맣게 잊고 더 많은 것을 더 좋은 것을 얻을 욕심으로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아쉬워하는 마음에 사로잡힌다.
이 모든 것은 이것들을 이뤄내지 못한 사람의 눈으로 봤을 땐 늘상 부러움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 내가 그런 것들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그냥 겸손한 마음에 ‘별 것 아닌’ 것 처럼 여길 게 아니라 ‘자랑스러워’ 해야 하고 그만큼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사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다. 내가 남들이 갖지 못한 이루지 못한 것들을 누리고 있는 행복/행운을 그만큼이나 가볍게 여기지 말란 이유에서다. 그것의 소중함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그것들을 정말로 ‘별 것 아닌’ 것 처럼 생각하다가 막상 모든 것을 잃게 되면 작은 것 하나라도 몹시 귀한 것임을 알게 된다. 건강이 늘 내 곁에 있을 땐 아무렇게나 살아가도 될 듯한 맘 가짐으로 몸에 나쁜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가 막상 어려운 시기가 찾아오면 건강할 때 잘 관리하지 못한 스스로를 탓하게 되듯.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을 때 더욱 감사하며 그것들의 소중함을 되새겨에 한다. 허투로 다루다가 잃지 않기 위해서. 더 오래 누리기 위해서 말이다.
세상 살이에서 자랑해야 할 만한 일들은 모두가 알게 되어 그런 것을 누릴 일 없는 이들의 ‘배’를 아프게 하지만, 그 반대의 상황은 이야기 하기 꺼리기 때문에 잘 모르고 지나가는 일이 많다. 그 누구든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게 마련이다. 그 시기를 잘 넘기면 사람은 한층 성숙해진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성숙이란 것이 늘상 내가 갖으려 했던 것을 쉽게 손에 넣었더라도 그것들의 소중함을 잊는 순간 쉽게 잃어버릴 수 있으니 그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습관을 갖는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기쁘고 즐거울 수록 그 순간을 감사해야 하고 인생의 행복이란 게 운 좋게도 쉽게 손에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그만큼 더 감사해야하고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진짜로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모두 자랑스럽고 감사해야 할 일이다. 왜? 난 지금 내가 이룬 것들을 얻기 위해 그 오랜 세월 열심히 노력해왔거나 좋은 운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늙고 병들어 죽게 되면 다시 반납하고 돌아가야 할 인생이지만 그것들을 누릴 수 있었다는 행운이 나에게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하고 소중함을 잊고 있다가 갑자기 잃게 되는 비극을 맞이하지 않길 바랄 뿐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