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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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세상의 많은 곳을 수박 겉핥듯이 다녀봤다 자부하는 나로서도 하와이는 처음인데, 놀랍게도 내 주위 사람들은 하와이에 자주 놀러다니는지 모르는 게 없었고 그래서 이참에 잘 됐다 싶어 4박 5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이곳이 이렇게 가기 어려웠던 이유는 아마도 이곳이 적어도 나와 같은 나이의 한국 사람에겐 뭐랄까 신혼여행지스러운 느낌이 있어서 그랬지 싶은데,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2개 이상의 하와이 소재의 섬들을 모두 방문했다고 한다. 호놀루루가 있는 Oahu와 얼마전 화재가 있었던 Maui, 그리고 뭔가 원시적인 느낌의 Kauai라는 섬.
대충 그 인상을 요약하면 이랬다.
- Oahu는 관광객이 몰려있는 Waikiki 해변 주변만 엄청나게 번화하고 나머지는 그냥 섬마을 느낌, 그래서 나름 도시적인 것과 아름다운 자연 경관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 일본인 관광객이 이렇게 많이 보이는 곳은 처음이었다!
- (재미?)일본인 소유의 부동산이 많아서인지 일본인이 운영하는 것 같아보이는 상점이 대부분이었다.
- 일반적으로 알려진 곳을 방문하는 일종의 미션를 달성하다보면 4박 5일은 매우 짧은 시간이란 것을 알게 된다.
- 물가는 이제 세계 어딜 가든 비싸니 이야기 할 바가 못 되는 것 같다.
렌터카의 부담 (렌터카 픽업부터가 고통)을 생각하면 우버/리프트를 타고 다니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지 싶다. 다만 몇 가지 미션들을 완수하려면 나름 장거리 운행을 해야 하기도 하고 이곳 저곳을 잠깐씩 들르면서 봐야되는 경우가 있긴 한데, 그런 것들만 간단히 스킵하면 렌트하지 않는 것도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운전하는 입장이면 내내 운전만하고 구경은 하기 힘들 수도 있고 여행지 치고는 교통이 나름 복잡한 곳이라 스트레스 받을 수도 있으니까.
대충 미션을 달성해야 하는 지역으로 가는 우버가 편도 $25 정도라고 보면 왕복 $50이니까 대충 큰 곳 4-5곳만 커버한다고 치면 $250 정도니까 렌터카 + 기름값 + 스트레스를 따지면 훨씬 남는 장사지 싶다. 또 렌트를 하려고 보면 연비가 좋은 세단들은 이미 다 동이나서 없고 Dodge의 charger/challenger 같은 머슬카들만 타게 될 수 있는데 그럴 바에야 아예 Chevrolette의 Camaro나 Ford의 Mustang을 Convertible 옵션으로 빌려버리는 게 더 낫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