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t으로 logic을?

취미로 음악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나에게는 3개쯤 된다. 2개가 데스크탑이고 하나가 랩탑인데 세상이 좋아져서 음악작업 하는데 필요한 것이라고는 좋은 소프트웨어와 샘플들을 담을 SSD만 있으면 되다보니 정말 간편한데, 문제는 작업환경을 옮겨다니면서 같은 프로젝트를 편집하기가 좀 애매하다는 거다. 가장 좋은 방법은 클라우드에 넣어두고 불러쓰고 저장하고 하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클라우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그렇게 안된다.

사실 클라우드를 쓰면 문제가 대단히 간단해진다. 빠른 인터넷만 있으면 되니까. 그러디보니 git을 쓰고 싶어지는 거다. git을 쓰면 버전관리도 되고 하니까. 사실 취미로 하는 개인 작업에 버전관리 따위 필요없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서든 가장 최근에 작업해놓은 것을 불러다 쓸 수 있다는 것이겠지만.

재미삼아 git을 써봤다. 잘 된다. 문제는 로직 프로젝트에 오디오 파일을 임포트 해놓은 경우 내용물이 너무 커진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3MB짜리 mp3를 임포트해놓고 쓰고 있다고 하면 임포트할 때 이것을 대충 90MB 정도로 크게 불려놓는다. 쉽게 말해서 mp3를 내 작업 조건 (sample rate)에 맞춰서 죄다 floating point로 decoding 해놓는 모양이다. 그저 참고로만 쓰려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logicx 파일(실제로는 폴더다)을 git에 넣어주되 import되는 audio media는 그냥 지우고 보내는 것이 편하다. 프로젝트를 오픈하겠다고 하면 해당 오디오파일이 없다는 메시지가 뜨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무시해야 한다. 그러니까 내가 오디오 작업은 거의 하지 않고 미디 작업만 하겠다는 가정하에.

만약 오디오작업을 한다고 하면 얘기가 좀 복잡해진다. git을 쓰면 오디오 파일이 매번 갱신될 때마다 대용량의 파일이 오고 가야되고 git repo에는 당연히 예전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되니까 엄청나게 커지는 거다.

요약: git을 cloud처럼 logic 작업에 쓰려고 한다면

  1. git을 logic 작업할 때 쓸 수는 있다.
  2. 프로젝트에서 audio file을 다루면 이게 워낙 대용량이라 git을 쓰는 것이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
  3. 정 쓰겠다면 audio file은 따로 가지고 있거나 git 대신 대용량 cloud를 쓰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