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선팅(틴팅)하기..

맘에 드는 차를 샀는데 햇볕이 뜨거울 때 돌아다니니 역시나 차안이 너무 뜨거워져서 썬팅을 생각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tinting이라고 하는데 왜 썬팅이라고 부르는지 모르지만 한국어로 작성하고 있으니 썬팅이라고 하겠다.

법령을 알아보니 이 지역에서는 앞유리와 1열 유리는 투과율 70% 이상이 되어야 한다니 사실상 제대로 된 썬팅은 어렵고 그래도 뒷자리나 좀 덜 뜨겁게 15%나 20% 수준에서 할 수 있겠구나 해서 시도해보았다.

한국에서는 투과율 35%, 15%가 국룰이라고 하던데 사실 이 정도면 차 안에서 살과 얼굴이 탈 염려를 덜 해도 되고 차가 덜 뜨거워지니 괜찮겠다 싶은데, 특히나 앞유리와 앞좌석 썬팅을 35% 투과율로 하면 밤엔 좀 불편할지 몰라도 주간엔 훨씬 수월하지 싶다. 다른 곳도 아닌 햇볕 강하기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에서 안전 문제로 썬팅 규정이 강하다보니 어쩔 수 없지 싶다. 사실 이렇게 되고 보면 70%로 앞좌석만 썬팅을 하고 난이도가 높은 앞유리는 하나마나 한 상황이 된다.

막상 감이 없는 내가 재미로 썬팅지를 주문해보고 알게 된 것은 70% 투과율의 필름은 썬팅을 하는 것인지 아닌 것인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 50%로 한다면 썬팅을 했구나 싶긴 해도 그게 투과율 50%인 것인지 눈치채긴 쉽지 않으니 그렇게라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 있다.

첫번째 시도

제법 싼 썬팅지를 주문해서 받아보니 설명서에 그냥 물발라서 붙이면 된다라고 되어있어서 그렇게 해봤다. 썬팅지가 유리면에 착 달라붙지 않는다. 실패다. 잘 보니 이것도 다른 썬팅지와 비슷하게 커버시트가 ‘찐’썬팅지에 붙어있는 그런 거다. 그래서 다시 시도해보았는데 열심히 해봐도 기포가 생기거나 울거나 하게 된다. 이리 저리 맞춰보다가 자기들끼리 달라붙고 난리가 나서 실패.

두번째 시도

마찬가지로 같은 방법으로 다시 재단하고 시도해보았는데 앞뒤를 거꾸로 하고 재단하는 바람에 망했다. 실패.

세번째 시도

이번엔 나름 신경을 써서 잘 했는데 역시나 기포가 생기고 우는 문제가 쉽게 해결이 안됐다. 또 막상 차 문을 닫으면 이상하게 썬팅지가 위로 확 올라붙어서 뭔가 재단을 잘못한 것처럼 되어버렸다.

알고 보니 내 차의 유리가 평면이 아니라 굴곡이 있는 것이고 또 차 문을 열면 유리창이 살짝 아래로 내려가고 문을 닫으면 위로 올라가서 밀착이 되는 그런 차였던 거다. 그러니까 차 문을 열고 썬팅지를 재단하게 되면 나중에 설치 후에 차 문을 닫게 되면 아래가 짧아질 수 밖에 없다. 아예 작업을 할 때 차 문이 닫혀있는 것처럼 속여서 유리창을 올려놓고 작업을 하는 게 맞다.

굴곡이 있으면 평평한 썬팅지와 매칭이 되질 않아서 울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바깥 유리면에 일단 단단하게 붙여놓고 그 때 굴곡면이 일치하지 않아서 엉성한 모양이 되면 열풍기 (혹은 드라이어)를 불어서 해당 부분이 열에 의해 오그라들도록 해야 한다. 그러니까 바깥 면에 커버 시트를 붙여준 채로 전부 붙여준 다음 성형까지 해야 된다. 대개의 자동차가 유리면이 평평하지 않고 굴곡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내 차라고 특수할 것도 없고 내 차의 경우 유리가 프레임 안에 들어있는 게 아니라 시공하긴 되려 쉬운 편이었다.

네번째 시도

위에서 얻게 된 사실들을 바탕으로 커버시트 제거, 곡면 성형, 유리창 밀림 이런 것들 전부 고려하여 썬팅에는 성공했는데 역시나 70% 투과율로는 썬팅한 효과를 분간하기 어려워서 그냥 포기했다. 20% 정도 투과율로 뒷좌석 작업만 시도하기로 하였다. 15%는 생각보다 너무 어두워서 앞좌석 유리와 차이가 심하다 보니 음침한 느낌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