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과연 연료비 절감의 효과가 있을까?..

별로 궁금하진 않지만 간단하게 전기차가 개솔린 대비 연료비 절감의 효과가 있는지 계산해 봤다.

지금처럼 휘발유 가격이 비싼 시절엔 전기차가 값싼 전기요금 시간대를 골라서 충전시키면 대략 50%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얌체처럼 회사의 무료 충전 시간 대를 열심히 이용하면 물론 100%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집에서 편하게 값싼 요금제 시간만 골라서 충전한다고 하면 지역의 전기요금/휘발유값에 따라 내연기관대비 매력이 있다가 없다가 하게 된다.

아직 보름 정도 타고 다닌 게 전부라 차량의 충전 상태에 많이 신경 쓰게 되는데, 되려 내연기관 차량을 몰던 때는 잔여 연료가 거의 바닥이 될 때까지도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다소 놀랍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지금도 연료 게이지가 절반에서 1/3 정도 사이에 주유를 하는 편이긴 하지만 전기차는 그렇게 하게 되지 않는다.

왜냐면 충전시간이 제법 오래 걸리기 때문에 (또 배터리 수명을 생각해서 충전 전류를 낮추는 까닭에) 대략 8시간 정도 충전해서 80% 정도 도달할 수 있는 양 이내만 쓰도록 하고 있고, 무료 충전소를 생각하면 12kWh 이내에서 쓰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처럼 출근인원이 많은 날에는 아침 일찍 충전기에 줄을 서놓지 않으면 온 종일 내내 충전할 기회조차 없는 수가 있다. 충전기가 대략 30기가 넘어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혹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무료로 제공하는 4시간동안 가져갈 수 있는 전기에너지는 고작해봐야 $6 정도가 전부이지만 그나마도 없어서 쟁탈전이 벌어지는 것이다.

솔라 패널을 달면 어떻게 되는지 따져보자. 내가 살고 있는 곳처럼 일조량이 많고 강한 곳이라고 하더라도 하루에 설치된 솔라패널이 최대로 생산할 수 있는 시간을 그리 많지 않다. 대략 하루 일조시간이 대충 10시간 된다고 하더라도 해가 뜨고 지고 하는 것에 의해서 생산량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자면 5시간 정도 peak로 생산하는 것으로 얼추 근사할 수 있다. 2 kW짜리 시스템 (300W 패널 7장 정도?)이라고 하면 하루에 고작해야 10kW 나오는 것이다. 대충 비싸게 잡아줘도 하루에 5불 버는 거다. 전기차 이동거리로 보면 40 mile 좀 넘는다고 볼 수 있고. 대충 14장 정도 달려있다고 보면 웬만한 가구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에너지 비용을 다 뽑고 전기차 연료 비용까지 다 커버할 수 있다. 문제는 설치비용(재료비보단 인건비)이 엄청나다는

요약하면

  1. 내가 살고 있는 이 살인 물가 지역에서도 요새 유가를 감안하면 전기차가 대충 50% 정도 비용 절감효과가 있다.
  2. 유가가 지금의 절반으로 떨어지면 전기차의 연료비 절감 효과는 다 날아간다.
  3. 전기료는 계속 인상 중인데 그런 의미에서 전기차의 매력도 떨어지고 있다.
  4. 솔라 패널을 달게 되면 이득이 있냐고? 그것은 여분으로 생산된 전기를 전력 회사에서 어떻게 되사가느냐에 따라 다르다. 싼값으로 사간다면 전기차로 그것을 소모해버리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할 수 있는데, 솔라패널로 생산한 에너지의 양이 제법 많다면 전력회사에 되파는 것 보단 전기차가 소모해버리는 게 이득이다.
  5. 평소 주행거리가 길어서 에너지 소모가 많은 경우가 아니면 전기차로 큰 이득을 보긴 어렵다. 충전의 번거로움을 고려하면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