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과연 연료비 절감의 효과가 있을까?..2

아무리 생각해봐도 별 다른 이득이 없는 것 같다는 직관적인 결론이 내려져서 다시금 계산하려고 한다.

일단 내가 타고 있는 내연기관차의 효율을 먼저 계산하자면,

현재의 휘발유 가격을 갤런당 5불로 놓고 (시내+고속도로)연비를 27 mpg라고 하면 1불당 5.4 마일을 가는 셈이 되고, 내가 살고 있는 곳의 일반적인 전기료 (kWh당)를 적용해보면 1 kWh당 대략 2.7 마일을 가는 효율로 계산이 된다. 비교대상이 되는 전기차가 EV 요금제를 적용해서 심야시간에 충전한다고 보면 효율은 더 낮아져서 1.72 마일을 가는 것으로 계산이 된다. 유가가 4불로 떨어지고 peak time에 충전한다고 하면 3.375가 되니까 이 때 부터는 내연기관차의 효율도 경쟁할 만한 수준이 된다. 여기에 프리우스 같이 연비가 좋은 차를 대입해놓고 보면 잘 나올 때 55 MPG 정도가 나오니까 peak time 혹은 수퍼차저에서 대낮에 충전한다고 보면 효율이 6.875 정도로 프리우스가 월등히 좋은 효율을 보인다. 물론 프리우스는 엄청나게 힘이 없고 차가 작고 여러 가지 단점이 있으니까 1:1로 비교하면 안된다. 하지만 유가가 5불 아래이고 단순히 에너지의 효율로 따져보고 또 이동가능 거리를 따져보면 프리우스가 승자가 된다. 개솔린 가격이 올라간다고 전기료가 안 오르란 법도 없으니까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것도 의미있는 것일 수 있다.

여기에 테슬라 모델 S의 일반적인 효율, 즉 280Wh당 1마일을 적용하면 1 kWh당 3.57마일을 가는 셈이니까 대충 두 배의 효율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현재의 유가와 전기요금을 적용했을 때다. 여기에 무료충전소를 이용한다는 조건을 대입하게 되면 결과는 더 처참하게 바뀌게 된다.

대략 내가 7일간 40 마일을 이동하는 조건으로 이곳 개솔린이 4불 정도 하던 시절에 대략 40불 정도를 주유했던 것을 떠올리면 최근 7일간 40마일 정도를 매일 주행하면서 회사 충전소에서 무료로 기생했기 때문에 한번도 비용을 지출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효율이된다. 이것을 전기 에너지로 환산하면 106kWh가 되는데 비용으로만 보면 안좋은 조건에서는 53불 정도가 들게 되니까 체감하는 효율은 낮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결론을 다시 내려보자면,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전기차라고 해서 그닥 효율이 좋다고 하긴 뭐하다. 다만 친환경 자동차 정책 때문에 여기 저기서 돈을 써대는 덕택에 무료로 충전할 수도 있고 주/연방에서 이런 저런 돈을 지원받을 수 있으니까 그게 좀 크다고 할 수 있다. 무엇이 효율적이냐 하는 것은 유가와 전기료에 달려있다. 나처럼 그냥 일반적인 소비자는 전기차가 힘이 좋고 소음이 없다는 것이 크나큰 장점이고 차량 소프트웨어가 스마트폰 처럼 좋아지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반기는 점이 될 수 있다. 내연기관차도 그렇게 만들 수 있었는데 하지 못한 건 여전히 기계적인 부분이 많아서이겠지 싶지만.

개솔린이 갤런당 4불 이내로 떨어지게 되면 전기차가 연료비 절감이 된다고 보기 어렵고 무료충전소가 사라지고 테슬라가 수퍼차저의 가격을 더 올리면 혹은 지역 전기 회사의 요금이 대략 kWh당 50센트 이상으로 올라가면 전기차의 연료비 조건이 더 안좋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