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충전기 사용하기...

회사에 공짜 충전기가 있다. 20개 이상의 포트가 제공되고 있고 대개 3kW 정도의 출력이라 회사가 무료로 지원하는 4시간을 충전해봐야 근거리에 사는 이들의 출퇴근 거리를 겨우 커버하는 수준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하루 4불(?) 정도이고 6kW 포트를 만나면 8불 정도의 혜택을 보게 된다.

매일 매일 연료비를 안 들이고 다닐 수 있다는 생각(?)에 다들 열심히 충전을 하고 있어서 주중에는 풀가동을 하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혹은 테슬라 같은 전기차들이 와서 충전을 하고 있는데, 3kW라는 출력은 지금처럼 테슬라가 엄청나게 늘어날 거란 생각을 못한 설계였지 싶다. 3kW라도 4시간 충전을 하면 대부분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배터리 용량이 100% 채워지니까 상관없지만 배터리 전기차로 장거리 고속도로 운전을 해서 출퇴근을 하는 이들에겐 사실 3kW로 4시간 해봐야 왕복 출퇴근 거리도 안나오는 셈이니까.

대개 20개의 포트를 하루 종일 운용하면 수 많은 차들이 들락거리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분명히 접촉사고라는 게 날 수 밖에 없고 문콕을 당하거나 어떤 물체로 차를 긁히게 되거나 하게 된다. 이 손실을 감안하면 솔직히 집에서 얌전하게 충전시키는 게 정신건강상 이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도 공짜의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그렇게 하지 싶다.

집에는 2.1 kW 정도의 솔라 패널이 있다. 일조량이 괜찮으면 하루 전기 사용량을 모두 커버하고 대략 9kWh 정도의 에너지를 그리드로 돌려준다. 사실 이 정도면 하루 자차 이동 거리를 충분히 커버한다. 주말이나 휴일에 운행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그냥 집에서 충전시켜도 아무 문제가 없다. 북적이는 무료 충전소 따위 기웃거리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전기회사에 이 전기를 가져다 판다고 해서 나에게 경제적인 도움은 극히 미미할 뿐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