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휴가...

요샌 사무실에 나와서 일을 한다고 앉아는 있지만 도무지 능률과 동기 부여가 되질 않아서 아무 일도 하고 있는 것 같지가 않다.

예전엔 이런 상황에 있으면 소위 ‘자체휴가’라는 말을 하곤 했다. 휴가는 아니지만 휴가를 보내고 있단 뜻이다.

그렇다고 내가 일을 안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일이 잘 되지 않고 의욕이 없으니 나 역시도 괴로운 노릇이다. 그렇다고 마음이 불편해서 휴가를 써버리기도 쉽지 않다. 명백히 해야 할 일도 있는데 하고 싶지 않은 거다.

학교 다니던 시절에도 이런 순간은 많았다.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한 시험이나 과제가 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음에도, 그래서 책상 앞에 앉아있는데도 아무것도 되지 않는 상황. 결국 그러다가 데드라인이 다 되어서야 뭔가를 일정에 쪼여가며 했던 기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