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la Model S 2021+ 타이어...

이것은 순전히 저렴이 일반 차종을 타던 사람이 Model S와 같은 대형 EV 세단을 몰게 되었을 때 느낀 내용만을 적은 것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길 바란다. 나와 같은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고 적는 것이니까.

들어가며…

전기차는 관리비용이 작게 든다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생각하기엔 타이어 교체 비용을 빼놓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타이어는 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또 교체를 생각하면 비용이 상당해서 이걸 빼고 관리비용을 이야기한다는 게 좀 뭐하지 않나 싶다.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하중이 커서 타이어 자체가 높은 하중을 잘 견딜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어야 하고 하중이 크기 때문에 출발하거나 제동할 때 큰 마찰력을 이용해야 되기 때문에 분명히 타이어의 트레드가 빨리 마모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쉽게 할 수 있다. 도무지 전기 차의 하중이 얼마나 크길래 그런 이야기를 하냐 할 수 있는데, 중형차(?)인 캠리가 대략 3,300 파운드부터 시작하고 나름 코롤라급으로 보이는 모델3가 3,800 정도에서 시작하는 걸 생각하면 감이 오지 싶다. 대충 캠리에 사람 넷 정도를 더 태우면 모델3의 하중이 되지 싶다. 모델 S는 4,500정도니까 어른 7명쯤 더 태우고 있는 거랑 비슷하지 싶다.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알겠지만 어른 3명 정도를 태우고 달려도 차가 엄청나게 무거워진 느낌이 드는데 7명이면 엄청난 중량 차이다. 당연히 내내 정속 주행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타이어의 마모가 더 클 수 밖에 없는 거다.

일반 저렴이 차종의 타이어 수명/교체비용…

내가 타던 저렴이 차종에서는 타이어의 수명이란게 5만에서 8만 마일 정도를 보고 있고 그러다 보니 적당히 시내 주행이나 하는 경우라면 대충 5년을 생각해도 아무 문제없이 잘 타고 다니게 되는 거다. 게다가 그 사이에 팬대믹 기간이 끼어있다보니 나는 8년 가까이 같은 타이어를 아무 문제 없이 끼우고 타고 있다. 이렇게 오래 타고 다녀도 괜찮을까 싶어서 동네 정비소에 가서 문의해봐도 타이어 상태는 여전히 좋다고 한다. 게을러서 로테이션을 잘 안해줘서 마모된 부분이 특정 영역에 편중되어있는 게 문제지.

어쨌든 이래서 미쉐린 미쉐린 하는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여기서 미쉐린으로 4개 타이어를 모두 갈아도 7백불이 넘지 않고 나름 세일 기간에 갈면 6백불 안쪽으로도 교체가 가능하다. 물론 교체 공임을 포함해서 하는 말이다. 이 정도면 많이 드는 거 아니냐 할 수도 있지만, 같은 타이어로 거의 9년 넘게 타고 있다고 보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전기차로 보면, 이를테면 마모가 2배 더 빨리 일어난다고만 생각해도 2.5만-4만 마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시간으로 대충 따져봐도 2-3년 정도 밖에 안되는 거다. 마모가 많아지면 자연스레 차가 서 있는 모양이 어색해보인다. 뭔가 타이어가 매끈해진 느낌이 나게 되니까 말이다.

Staggered….???

이제 타이어의 가격을 검색해본다. 차종을 입력하고 Model S에 매팅되는 타이어를 검색하다보면 재밌는 사실을 알게 된다. 2021 전반기 모델까진 전륜 후륜 모두 같은 스펙의 타이어를 끼우고 타이어 로테이션이라는 게 이 4개의 바퀴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는 반면, 2021+, 쉽게 말해서 S refresh model이라고 불리우는 것들에겐 전륜과 후륜의 타이어 스펙이 달라서 (이걸 staggered 되었다고 표현한다) 별도로 검색하고 구입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19인치 휠도 그렇고 21인치도 그렇다. 로테이션을 한다고 하면 전륜끼리 또 후륜끼리 해야 되는 거다. 뭐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 싶은데 로테이션은 6250 마일 마다 하라니까 그런가보다 하는 거다. 그러니까 6,250 마일 마다 타이어를 바꾸고 세번 로테이션을 한 다음엔 또 교체를 하게 되고 이런 식이 되는거다. 대충 6개월 마다 로테이션하게 되는 꼴이다. 에브리데이 카라면 1년에 12,000 마일씩 달리는 게 보편적이니까.

그래서 나처럼 차 자체의 스포티한 성질 따위 별로 바라지 않는 사람은 그냥 같은 스펙의 타이어를 네짝 끼우고 대충 로테이션 해서 타고 그래도 상관없나 찾아봐도 그런 글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냥 원래 그렇게 달고 나왔으니까 그렇게 달아서 써라 라는 말 밖엔 없다. 이렇게 달아놓으면 뭔가 전기차의 효율이 올라가서 그런건지 뭔지 잘 알 수는 없지만.

EV compatible/dedicated..???

예상대로 테슬라 모델 S의 일반적인 타이어 수명은 2만5천 마일 정도라고 하고 그래서 2년 정도면 갈아주어야 한다는데, 솔직히 말해서 저렴이 자동차를 몰던 내가 보기엔 좀 기가막힌 상황이 아닐 수가 없다. 딱히 모델S라고 해서 트랙을 달리는 차처럼 몰지도 않거니와 더구나 제동의 경우는 더욱 더 조심해서 하는 편인데 수명은 거의 1/3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으니까 말이다. 더구나 EV라서 스펙이 맞는 다른 타이어로 교체하면 안된다고 한다. 타이어 안에 폴리유레띤(폴리우레탄)으로 만든 스폰지처럼 생긴 패드가 들어가 있는 모델로 골라야 되는 거란다. 그래야 노면에서 올라오는 잡음을 줄일 수 있단 논리다.

그렇게 해서 이래 저래 검색해보면 타이어의 선택의 폭이 급격히 좁아진다. 미쉐린 파일롯 스포트 올시즌 4, 아니면 브릿지스톤의 포텐자/투란자 스포트 정도가 나타난다. 원래 끼워져있던 것은 잘은 모르나 컨티넨탈의 프로컨택트 RX인 것으로 안다. 이후에 한번의 타이어 교체를 해서 지금은 피렐리에 P Zero PZ4 SPORT를 달고 있는데 솔직히 이렇게 타이어의 종류가 많고 타이어의 스펙이 복잡하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어쨌든 미쉐린/컨티넨탈/피렐리의 타이어 가격은 대충 1.5k 쯤 된다. 교체비용/sales tax를 제외했을 때.

귀찮아서 코스트코에서 타이어를 교체하고 가끔씩 로테이션 하러 가야지 해서 검색하면 미쉐린 파일롯 스포트 올시즌 4만 나타난다. 다른 타이어 셀러를 찾아보면 컨테넨탈이니 피렐리, 브릿지스톤 전부 다 검색되기는 하는데, 로테이션 하러 다니는 귀찮음을 생각하면 코스트코 만한 곳이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다.

브릿지스톤의 타이어셋이 사실 이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데, 브릿지스톤이라는 회사가 일본계라는 것을 알면 더 팔아주고 싶지 않고 한국타이어에서 나왔다는 ION EVO 모델을 일부러 끼우고 싶어도 Model S를 위한 스펙의 타이어를 찾기 어렵거나 찾아도 가격이 미쉐린의 파일롯 스포트 올시즌 4와 별 차이가 없다. 더구나 미쉐린의 (늘상하는) 세일가를 적용하면 한국타이어가 더 비싸다.

모델3의 경우는 제법 선택의 폭도 넓고 잘만하면 천불 이내로 교체가 가능하다. 그러나 모델 Y 같은 경우는 하중이 제법 있어서인지 모델S와 큰 차이가 없다.

대충 결론…

길에 돌아다니는 다른 테슬라를 봐도 대개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올시즌 4가 가장 흔히 보인다. 물론 출고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들은 대부분 컨티넨탈 타이어를 달고 있지만. 평이 좋든 나쁘든. 타이어 교체/로테이션 비용을 생각하면 그냥 코스트코에서 1.5k짜리 미쉐린 PS4 AS 타이어로 교체하는 게 좋아보이는데, 사실 코스트코 타이어 서비스는 내내 스케줄이 미어터지는 지경이라 이 또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있긴 하다. 코스트코에서 하지 않는다면 브릿지스톤이나 컨티넨탈 타이어 중에서 낮은 가격대에 있는 것을 선택하면 될텐데 가격차는 많이 나봐야 300불 수준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