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해보기

내가 마지막으로 HR에서 하는 코칭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게 얼마만인지 참으로 놀랍기 그지없다.

그러니까 ‘집합교육’ 프로그램이라고나 할까. 팀을 같은 테이블에 앉혀놓고 하는 그런 집단 교육.

한국에서 받을 땐 나름 고위자(?) 과정이라고 받았던 것 같은데 그로부터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 또 받고 있으니까 황당한데.

현업 안시키고 이렇게 교육 보내놓고 (여긴 그냥 대부분 온라인으로 하고 오프라인은 드물게 하는 것 같다만) 하면 마음이 불안해지는데, 마찬가지로 노동 안하고 교육 받고 있으면 마음이 되려 불편하다. 뭐랄까 예전엔 이런 교육을 받을 땐 ‘정답’이라는 게 있었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모든 게 그냥 다 open-ended다. 나도 답이 없고 너도 답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이 정도일까?

늘 느끼는 거지만 ‘나도 늬들처럼 영어 잘 했으면 좋겠다’. 이게 그냥 영어로 국한 되기 보단 ‘말기술’ ‘말솜씨’가 되지 싶다.

이놈의 영어는 말이 계속 길어지면 뭐랄까 어떤 내용/감정을 전달하려고 하는 것인지 모호해질 때가 있는데, 또 그렇게 모호한 느낌을 계속 받게 되면 결국 맥락을 놓치기 일쑤인데 정말 죽을 맛이다. 어쩌다가 한국 사람들이 몇 마디 이야기 하는 걸로 그 사람들의 대화의 전체를 다 듣지 않아도 쉽게 짐작을 할 수 있는 반면 남의 나라 말은 그게 잘 안된다. 뭐랄까 알아듣게는 되도 ‘이게 그런 걸까?’하는 스스로를 믿을 수 없음? 자신감 없음?

맥락을 놓치게 되는 느낌이 오면 그 다음으로 나오는 말들도 자연히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게 한번 탈주하게 되면 다시 돌아오지 않게 되는 지경에 이르는 것이고. 참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