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g vs. Room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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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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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ely Dan의 “Peg”이라는 노래가 있다. 인트로를 들어보면 Larry Carlton의 Room 335가 떠오르는데, Larry Carlton도 스스로 인트로의 코드진행과 같은 진행을 썼다고 한다. 그런데, 코드 진행만 같은 게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거의 같다.
Steely Dan의 “Aja”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 라인업을 보면 Larry Carlton도 일부의 곡에 참여하긴 했지만 “Peg”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 사실 쉽게 말해서 “Peg”의 motive를 이용해서 Room 335를 만들었구나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그만큼이나 음악에서 motive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고 해야할 것 같다. 딱 몇 마디 밖에 안되지만 이게 전체적인 분위기를 확정지어버리게 된다. 여기에 음악적인 여러 가지 기술 (모티브를 발전시키는 기술, 코드 진행을 끌어내는 기술, 조바꿈을 하거나 분위기를 바꾸는 기술, 각 분위기간의 코드 연결을 위할 보이싱이라든가 등등)이 더해지면 완성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더 듣기 재밌어지는데, 그런 의미에서는 “Peg”보다는 “Room335”가 훨씬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