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떡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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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내가 들여다보던 주식들을 포함한 기술주들이 미친 듯이 계속 급강하 하더니만 급기야 오늘은 그들 대부분이 10% 가까이 혹은 그 이상 빠져버렸다.
애플과 같은 큰 회사들이 뭐랄까 내리긴 커냥 살짝 오른 덕택에 ETF의 변동은 그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어쨌든 얘들도 많게는 3% 이상씩 내렸을 정도니까.
그 중에서 30% 가까이 빠진 인텔이 뭐랄까 좀 충격적이었다. 주식 값이 내린 거야 나는 인텔 주식을 안 가지고 있으니, 그리고 원래 인텔 주식의 미래를 안좋게 보고 있었던 까닭에 별 관심이 없지만 15,000명을 감원하겠다고 한 것이 좀 충격적이다. 원래 배당율이 높기로 유명한 주식인데 배당까지 미뤘다(혹은 안하겠다)라는 것은 주주들한테 주는 충격이 꽤 큰 거다. “15,000명”이 대략 15% 정도라고 하는데, 그런 거라면 산타클라라에 있는 사람들도 왕창 날아갈테고 오레곤/아리조나 같은 데 있는 사람들도 와장창 날아가지 싶다.
아침마다 101에서 great America parkway으로 접어들면 인텔 본사쪽으로 몰려들어가는 차들 때문에 불편했었는데, 이 차들의 숫자도 언젠가 부터는 제법 많이 줄겠지 싶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던 산타클라라에 있는 인텔 사람들은 대부분 다 layoff 때문에 다른 회사로 옮겼거나 아직 실직상태로 지내고 있다. 이미 pay cut이 일어난 것도 한참이라 사실상 대놓고 나가라고 한 것과 같은 상황이 오래전부터 전개되었다는 거다. 오늘 언급된 “15,000명”이 최근들어 감원한 사람들까지 포함한 것인지 아니면 그 후로 쳐낼 사람들의 숫자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후자이겠지만) 이렇게 대놓고 와장창 감원을 하겠다면 그 여파가 상당할 것이라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첫번째로는 이렇게 정리되어 나온 사람들이 잡 마켓에 죄다 나오게 될 것이라 혹여 이직이라도 하려고 맘먹었다면 여러 가지로 빡세지는 것이고, 두번째로는 인텔이 비용 절감을 하겠다고 저렇게 나서는 상황이니 인근 지역의 회사들이라고 가만히 있을리 없기 때문에 분위기가 흉흉해지는 것이다.
원래 원가절감한다고 팔을 걷어붙이면 괜히 엄한 데로 불똥이 튀어서 회사 다닐 맛 안나게 되는 거다. 그러니까 몇 푼 아끼자고 빈정 상하게 만드는 게 일반적이란 거다.
이미 국가의 지원을 받아서 fab 시설을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누군가의 이야기를 빌면 여러 개의 공장이 쪼개져서 다른 회사로 팔려나갈 수도 있다는 소리도 나오고 사실 이것은 예전 AMD의 전철을 밟는 거다 어쩐다 라는 말도 있고 그렇다.
잘은 알 수 없지만 인텔에서 대대수의 수익을 얻는 곳은 여전히 server용 x86으로 알고 있다. 사실 이것과 foundry만 남기고 나머지를 매각해버리면 문제는 간단해지지 싶다. 쪼개놔도 엄청나게 비쌀 그 조각들을 사갈 회사가 과연 있을까 싶지만.
몇주 전인가 예전 그 회사를 계속 다니고 있다는 내게 안쓰러운 눈빛을 보내던 인텔에 다니는 지인은 지금 어떤 심정일지. 한국에 살 적에 이력서 좀 뿌려달라고 부탁하던 때 기억은 안나는지. 그래도 고용 상황이 안좋아지면 다들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empathy라는 게 생긴다. 비록 그 사람이 자기가 다니는 회사가 잘 나간다는 생각이 들 때 괜히 스스로의 지체가 높아진 듯 우쭐해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도 그저 그땐 세상 물정 몰랐으니 그랬겠지 하는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