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년 짜리 번들 (for Model S/X)...

테슬라가 Model S/X를 위한 3년짜리 번들을 판매한다고 한다.

이렇게 5천불에 판매한단다. 나같이 거의 매일 끌고 다니는 사람의 경우 한달에 1,000 마일 정도 탄다고 보면 Model S 기준으로 한달에 320 kWh 정도를 쓰게 된다. 단순히 차량의 효율로 보면 1kWh에 4마일을 좀 넘게 가지만 그냥 주차해놓는 경우에도 전기를 꽤나 소모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것을 $0.5 per kWh로 환산하면 한달에 $150 이니까 3년이면 $5,400 정도가 되니까 나름 괜찮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나보다 훨 많은 거리를 뛰면서 supercharger만 주로 쓰는 사람이라면 충전비용도 아끼면서 FSD와 premium connectivity를 사는 거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premium connectivity는 있으나 없으나 별 차이가 없는 기능이고 (개개인의 조건마다 다르다), FSD는 로컬에서 단거리를 주로 이동한다면 큰 효용이 없으니까 역시 별 차이가 없는데, 이렇게 번들로 판매를 해버리면 이게 나름 회사 매출 향상에 기여하는 셈이니 의미가 있다고 보는 거다.

그러니까, 나처럼 무료로 충전할 곳이 늘 있고 premium connectivity보단 폰을 선호하고 FSD가 있어도 거의 쓰지 않는 나 같은 사람은 전혀 안 사지만 수퍼차저에서 충전할 일이 꽤 많은, 아니면 집 근처에 수퍼차저가 있어서 후딱 충전하는 걸 선호하면 이게 나은 선택이지 싶다. 어차피 수퍼차저에서 할 거 FSD도 덤으로 생긴다고 보니까.

혹시나 Premium connectivity 기능이 뭔지 모를 사람을 위해서 ‘써 본’ 사람으로서 적어보자면, Tesla 차량에 들어있는 LTE 모뎀으로 비교적 광대역의 데이터를 수신해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것에 대한 사용료는 차량 구입후 8년까지 테슬라가 내주지만, 기본 기능은 아주 기본적인 차량 관리 (Tesla app), navigation을 위한 정보만을 주고 받도록 되어있다. 이를테면 Youtube, netflix 이런 애들은 꽤 많은 데이터를 쓰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요금을 내야 사용하도록 해주겠다는 거다. Premium connectivity를 쓰면 네비게이션 지도상에 혼잡구간 표시도 된다. 그러나 쓰지 않는다고 해서 네비게이션으로 경로를 계산할 때 혼잡구간에 대한 정보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Youtube나 Netflix는 차량이 운행중에는 뒷좌석에 있는 디스플레이로만 사용할 수 있고, 또 정차시에만 사용할 수 있으니 꼭 필요하면 폰으로 wifi tethering을 하면 되고 혹은 지역 wifi를 쓰면 되고, 또 교통정보가 필요하면 폰의 navigation 기능을 켜서 사용하면 되니까 아쉬울 게 전혀 없다. 사실 테슬라 네비보다 일반 애플/구글맵의 정보가 더 빠르고 정확하다. 그래서 추천하는 경로들도 더 효과적이다.

테슬라에서 네비를 쓰는 이유는 베터리 소모량을 알고 싶거나 수퍼차저에 가야할 때다. 대부분 혼잡시간 혹은 통제구간이 있는지를 알아보려면 폰을 더 선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