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로스팅..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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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전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Roasting의 정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강배전(dark roast?) 중배전(medium roast?) 하는 것 같다. 중약배전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그것 말고 풀배전? 이란 말도 있는 것 같고.
내가 짧은 기간 집에서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를 가지고 마셔본 바로는 중배전(medium roast)의 맛이 가장 좋은 것 같고 - 약에 더 가까운 - dark roast는 너무 흔한데 그래서 별로라는 생각이 든다. 로스팅을 할 때의 기술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막상 코스트코 같은 데 커피를 사러가면 대부분 dark roast를 팔고 있다. french roast나 italian roast는 말 안해도 dark roast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뭐랄까 이렇게 까맣게 볶은 것들은 갈고 나면 대부분 스타벅스에서나 나올 법한 커피맛/향이 나는데, 흡사 플래스틱이 불타오를 때 나는 그런 향의 느낌이 있다. 커피를 마시는 것인지 플래스틱 태운 찌꺼기를 차로 마시고 있는지 분간이 안될 정도다.
그라인드 하는 것도 나름 중요한 게 에스프레소가 뽑힐 때 곱고 찐득한 성분들이 우려져 나올 때의 느낌이 가장 좋은데 굵게 갈면 뭔가 콸콸콸 흘러 나오는 것 같고 가늘게 갈면 에스프레소 머신이 압력을 크게 가해도 나오는 양이 매우 작고 좀 애매하게 갈렸거나 불균일하거나 아니면 스탬핑이 좀 엉성하게 되었다거나 하면 물총을 쏜다거나 하면서 나오는 모양이 곱지 못하다.
커피 한잔 내려마시겠다는데 뭐하나 쉬운 게 없지만, 너무 욕심 내지말고 좋아하는 세팅 하나만 찾아도 가끔씩 즐기기엔 괜찮은 취미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