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sla HW3, FSD...

일론 머스크가 FSD v12.5가 HW3에 이식될 수 있도록 최적화 작업을 한다고 한지 이제 대략 한달이 다 되어가고 있다. release하겠다고 한지는 대략 2주가 지난 것 같고.

이미 일론 머스크가 이야기 한 대로 learning해야할 parameter의 수가 그렇게나 많이 늘었다면 아무리 잘 설계된 프로세서라고 하더라도 한 세대를 뛰어넘을 만큼 뛰어나지는 못할테니 어쩔 수 없이 시대의 뒤안길로 물러나야 되는 구나 한다. 내가 알기로 작년에 Model Y를 구입했다고 하더라도 절반 정도는 HW3였다고 하는 것 같다. 최근의 FSD update는 HW4에 대해서만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이제 갈 때가 되었구나 하는 거다.

FSD를 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parameter들이 필요하고 그것들을 다 machine learning으로 처리해야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뭐랄까 좀 overkill이 된 상황 아닌가 싶다. 이미 수많은 것들을 ML로 처리했다고 하는 v12.4.3도 막상 쓰려고 보면 브레이크를 깊게 밟거나 쓸데없이 차선 바꾸는 짓을 할 때마다 그냥 꺼버린다. 어떤 경우는 불필요하게 가속하며 달려나가는 경우도 있고.

내가 전기차를 쓰면서 가장 낯설었지만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회생제동이다. 뭐랄까 개솔린차를 탈 때에는 가속해서 속도를 올려놓았는데 갑자기 감속해야 하는 경우 뭔가 굉장히 미안했는데, 전기차에서는 그런 게 없었기 때문이다. 회생 제동을 걸면 손실이 제법 많긴 하겠지만 에너지를 도로 회수한다는 게 꽤 맘에들고 회생제동을 하면서 감속하는 게 꽤나 부드럽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브레이크를 강제로 밟아서 세우는 것 보다 말이다.

물론 브레이크를 거의 쓰지 않고 주행하고 있기 때문에 제동력은 내 기대보다 훨씬 더 뛰어난데, FSD 주제에 나도 잘 밟지 않는 브레이크를 열심히 밟아대고 있는 걸 보면 화가 난다. 충분히 거리를 인지해서 회생제동을 쓰거나 아니면 둘을 적절히 가려쓰거나 하면 되는 걸 말이다. v12.5에서는 이 부분이 많이 좋아졌다는데 HW3 차량을 가진 내 입장에선 언감생신.

뭐랄까 FSD를 구입했지만 adaptive cruise control 만도 못하게 쓰고 있을 땐 좀 한심하다싶다. 어쨌든 그 덕에 다들 2024.26 으로 넘어가 버린 시점에 여전히 2024.15.15에 물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