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의 strandberg gui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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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핀란드로 출장을 갔을 땐 혹시나 헬싱키에도 Strandberg 매장이 있으면 한 대 사서 들고와야지 했던 것 같다. 혹시나 현지에서 사면 좀 더 싸게 사갈 수 있을까 하는 착각에서. 불행히도 검색해보니 나오는 게 없고 Sweden의 Uppsalla로 가야한다고 한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가까와서 그런건가 신기하게도 핀란드에는 딜러가 없는 것으로 나오기도 해서. 물론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받아서 가면 되는 거다. 출장 기간이 짧아서 그 기간 내로 물건을 받을 수 있을지 말지가 문제가 되는 거지만.
어쩌다 인터넷을 돌다보니 아이바네즈에서 Strandberg를 의식한 모델이 나오길래 확인해보니 2021년쯤 나오기 시작했던 것 같고 디자인이 뭐랄까 초라해보여서 그다지 잘 팔리는 것 같진 않았는데, 가격이 999 달라였다. Ichika라는 어린(?) 일본 기타리스트 모델로도 나온 것 같고. 어쨌든 엔화가 싼 시절이라 직접 문의해봤는데 배송비 포함하면 미국에서 그냥 사는 것과 sales tax 정도의 차이가 있어서 그냥 말았다.
웃긴 건 그렇게 더 검색해보니 Strandberg에서 얼마전에 저가 모델을 새로 출시해서 판매중이라고 한다. NAMM 2023 winter에 나온 물건이라나. 이름하야 Strandberg Boden Essential 6. 그러니까 Strandberg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인 Boden 중에서 핵심 파트만 추려서 만든 6줄 짜리 기타다 이런 뜻 같다.
예상했던 바 대로 인도네시아에서 제작한 물건이고 잘 뜯어보면 프렛작업이나 핑거보드 등등이 내가 가진 인도네시아산 Ibanez와 흡사해보였다. Strandberg의 기타는 fan scaled이고 headless로 유명한데 이것은 standard scale이고 사실상 나머지(바디)는 원가절감의 결과물이라 999라는 가격이 어찌 나오게 되었을지 대략적으로 추산이 가능하다고나 할까? 여기에 비하면 Ibanez의 물건은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산이지만 디자인은 별로고 재료비는 뭐랄까 더 들어갔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대략 6개월 전 쯤에 기타 좀 친다는 유튜버들에게 풀렸던 것 같은데, Tomo Fujita한테 (저가 모델은 아니지만) Fanned fret 7현 모델도 같이 보낸 건 좀 웃긴다. 스스로도 뭐랄까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고.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 기타가 가볍고 뭐랄까 미니멀리즘의 기타인 것은 맘에 든다. 인도네시아 산이라고 하더라도 프렛웟도 괜찮고 넥이나 프렛보드도 괜찮다. 내가 가진 비슷한 느낌의 넥을 가진 기타는 소리가 좀 어두운 편이다. 이 기타도 좀 비슷한 느낌이지 싶은데, 뭐랄까 넥의 재질이 약간 다른 관계로 좀 더 밝은 소리가 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있다. 바디 자체가 satin finish라 뭐랄까 집에 가져다 놓으면 너무 저가 기타 느낌이 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과 스텐드에 세워두기 불편한 모양이라 이걸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가에 하는 문제가 생긴다. 재미삼아 가지고 놀다가 되팔기에는 가격대가 높아서 동네에서 팔기 쉽지 않을 것이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넥에 걸어놓는 스탠드가 하나 있었는데 그게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