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타이어 쇼핑: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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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여러 번 얘기했던 것과 같이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저렴이 개솔린 차를 탈 땐 타이어 따위 관심 가져본 적도 없고 너무 많이 타고 다녔다 (5만 마일? 혹은 교체한지 5년?) 싶으면 근처 정비소에서 점검받다가 결정해서 교체해주는 게 전부였다. 미쉘린의 중가대 타이어로 구입하더라도 총비용이 800불이 들지 않는다. 5만 마일 넘게 타고 있지만 여전히 트레드가 꽤 많이 남아있고 타이어의 상태도 여전히 훌륭하다.
전기차로 와서는 뭐랄까 차량의 메뉴얼을 잃어보면 32k 마일 마다 교체하라고 하질 않나 더구나 앞 뒤 타이어의 크기가 다른 staggered라서 뭘 어찌해야 하나 좀 머리가 아팠다. 같은 종류의 차량을 모는 다른 사람의 정비기록을 보면 17k 마일마다 타이어를 교환한 걸 보면 이거 뭐 1년마다 타이어를 갈아주어야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더구나 타이어의 가격이 너무 높아서 놀라기도 했고 말이다.
사실 이것의 출발점은 지인중에 전기차를 타던 이들이 어쩌다 주행중에 펑크가 나서 급히 타이어 교체를 했는데, 타이어 안에 우레탄 폼이 들어간걸로 교체해야 했다라거나 비용이 생각보다 매우 높아서 놀랐던 사건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무려 내가 아는 전기차를 모는 이들 100%가 다 같은 사건을 겪었다.
타이어에 관심을 갖다보니까 유튜브가 알아서 추천해 준 몇 개 영상을 보고 얻은 결론이다.
- Continental tire의 리뷰 평가가 대부분 국내 메이커 제품에 밀린다. 사용자들의 리뷰도 그에 맞춰 따라간다. 그러나 그에 비해 가격은 매우 비싼 편이다.
- 전기차나 개솔린차나 전용이라고 하는 타이어를 써야할 이유는 별로 없다. 그러니까 성능이 고만고만하다는 거다.
- 특별히 이름난 메이커의 제품이 좋긴 하지만 모든 면에 있어서 100% 다 좋다고는 못하고 또 한국산 타이어의 경우도 좋은 것들이 많아서 가격대를 보고만 평가해도 안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 staggered인 경우 동일 메이커의 동일 모델의 타이어로 교체하긴 쉽지 않았다. 하필 매장에 해당 사이즈가 없으면 꽝인 것이고, 대개 사고가 나서 급히 타이어를 교체해야 했던 경우를 보더라도 다른 메이커의 타이어로 갈아서 타고 다니고 있어도 별 문제 (승차감/소음/전비)가 없었다고 한다.
세일이 걸려있는 경우면 대개 조건이 4짝을 전부 다 갈아야 세일가를 적용 받을 수 있다고 하니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을 수도 있다고 본다. 모델이 다를 수 있더라도.
그러나, 자동차 메뉴얼에 보면 이런 저런 요구사항이 적혀있고 거기에 좀 많이 신경이 쓰이긴 한다. 그러나 평소 주행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면 또 타이어가 충분히 좋은 품질의 것이라면 그다지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스포츠카를 타지만 스포츠카 답지 않게 저속으로 출퇴근만 하겠다면 타이어의 선택 폭은 충분히 넓어진다.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마진이 높은 제품을 권하는 게 우선이 될 수 밖에 없고.
결국, 이 모든 것을 정리해서 살펴보면,
- XL이라고 해서 높은 하중을 견딜 수 있는 타이어면 특별히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사야할 이유는 없다. 우레탄 폼이 있어도 시끄러운 것은 시끄럽고 없어도 조용한 것은 조용하다.
- Staggered라고 해서 동일 브렌드의 동일 모델로 앞뒤짝 맞춰서 구입하라고 권하지만 원하는 모델을 구할 수 없으면 다른 브랜드/모델로 맞출 수 밖에 없다.
- 금호나 한국 타이어라고 하더라도 (한국 타이어는 미국에서도 꽤 비싸다) 성능이 매우 좋기에 가격대만 맞으면 (대개 미쉐린이나 컨티넨탈보다 싸거나 비슷하고, 대부분의 브랜드들 보단 제법 비싸다)
물론 선택에 대한 결과는 본인이 오로지 감당하는 것이니까, 뭐 이를테면 you get what you paid for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현명한 선택 하기 바란다.
또 한가지는 타이어를 전부 가격대와 성능이 그럭저럭 괜찮은 것으로 골랐다고 하더라도 배송비라든지 설치의 용이성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를테면 코스트코에서 구입을 하면 사이즈에 맞는 타이어가 없어서 (너무 잘 팔려서) 비싼 것으로 구입했지만 총 합계를 내면 되려 다른 곳에서 구입해서 끼우는 것보다 저렴할 수도 있다. 설치비도 만만치가 않은데다 이런 저런 fee가 붙어서 그럴 수 있는 거다. 또 TMPS 센서를 갈아야 한다고 더 charge를 할 수도 있고. 괜히 잘 알지도 못하는 곳에 가서 교환하다가 바가지를 씌우거나 엉터리 서비스를 받게 되서 한참 고생하게 될 것 같은 불안감도 있고 말이다.
내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대략적으로 골라보면 Model S Refresh base model의 경우 19인치를 놓고 보면 255/45R19, 285/40R19를 한쌍씩 구입해야 하는데, 리뷰성적이 꽤 좋음에도 가격대는 매우 좋은 금호 타이어 Majesty 9으로 전부 구성하고 싶었지만 후륜 타이어의 스펙과 맞는 제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가격대가 높은 한국 타이어로 선택하면 설치 비용+tax 포함해서 대략 1,200불 정도로 나온다. Costco에서 Bridgestone Turanza Sports (트레드가 빨리 닳는다는 리뷰가 많다)로 모두 맞추면 1,500불 가량 나오고 Michelin PS4AS로 하는 경우는 1,700불이 넘어간다. PS5가 backorder가 걸려있어서 계산할 수는 없지만 유사한 수준으로 나오지 싶다. 한국타이어로 모두 구성하면 대략 1,300불 정도가 될 것 같다. 잘은 알 수 없지만 설치시에 얼마의 비용이 더 청구될 것 같기도 하다만.
솔직히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고 하면 스펙이며 리뷰성적이 좋음에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더 좋은 국산 타이어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세금/설치 비용도 훨씬 적게 나올테니까 이렇게 부담스럽진 않겠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