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ython이 대세라도 너무 대세네...

요샌 어디가도 python으로 스크립트 몇 줄 짤 수 있어야 되고 leetcode 같은 훈련 사이트에서도 python만 제대로 지원이 된다.

사실 python이란 게 처음 컴퓨터 세계에서 보이기 시작했을 때는 뭐랄까 ‘이게 뭐라고 들어와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었다.

이미 perl도 있고 shell script도 훌륭한데 쓸데 없이 왜 또 이상한 스크립트 언어가 등장했냐 하고 말이다. 기존에 있는 거나 좀 잘 쓰지.

생각해보면 나름 괜찮았던 언어인 pascal 같은 것은 delphi라는 것으로 버티다가 아예 죽어버린 것 같다. fortran이라든가 cobol 같은 것은 언어 기능의 한계라는 게 너무나 명확하니까 죽은 언어가 되는 것에 대해 아무런 반감이 없다만.

어쨌거나 python이 컴퓨터 세상의 중심(?)처럼 되다보니까 어디가도 다른 언어를 쓸 수 있다고 하면 ‘그게 컴퓨터 언어야?’ 혹은 ‘그걸 지금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뭐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 같다.

정작 본인들은 python 말고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 너무나도 신기하게도.

내 블로그에도 대충 15년전쯤인가 python이 뭔가 자꾸 거론되다보니 python으로 뭘 할 수 있는지 FFT를 만들어서 돌려봤던 것을 적어본 적이 있는 듯 하다.

g++로 컴파일 한 것과 비교하면 2천배 가량 수행시간이 길게 나왔던 것 같다. 그러나 이게 요즘 ML을 컨트롤하는 언어의 대세이다보니까 그러려니 해야 한다.

python이 속도를 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c/c++로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붙여야 되는 시절이다.

고객들이 python을 주로 사용하시기 때문에 HW를 emulation하는 라이브러리나 드라이버도 전부 다 python을 고려해서 별도로 wrapper를 만들어주어야 하는 시절이다.

고객들이 matlab을 쓰시니까 mex를 만들어주었던 것 처럼이나.

뭐랄까 python 때문에 matlab은 다 죽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도 살짝 되긴 한다. 우려가 아니라 진짜 그럴 것 같다.

python의 세계는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matlab의 폐쇄적인 세상은 이제 곧 종말하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