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gear 35mm f1.4...
Written by
Ke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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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신없는 와중에도, 막상 심심했는지 심심풀이 장난감 하나를 사봤다. 한때 가지고 놀던 Canon FD 렌즈가 문득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만 결과물을 보면, 특유의 누런 느낌이나 7–80년대 특유의 분위기를 FD만큼 강하게 전해주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꼭 그래야 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략 10년쯤 전에도 FD 렌즈를 가지고 한동안 놀았던 적이 있다. 당시에는 스펙이라고 해봐야 f값 정도였지만, 7–80년대에 만들어진 렌즈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구해 써볼 수 있다는 점 자체가 재미였다. 기술적으로는 어느 정도 안정되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도 있었고. 하지만 지금 와서 보면, 가격이 말해주듯 최근에 나온 제대로 된 렌즈들과는 광학적인 완성도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차이가 난다.
어차피 취미라는 게 그렇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만족과 재미의 영역이니, 마음이 내키는 대로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성능이 우수하다는 35mm f/1.4 렌즈를 제값 주고 새로 구입할 생각은 없다. 내겐 멀쩡하고 믿음직스러운 50mm 렌즈도 있고 꽤나 좋은 20mm 렌즈도 있으니까. 애매한 35mm를 더 들여서 가뜩이나 사용빈도가 낮은 그들을 더 소외받게 하고 싶진 않다.
그보다는, 집 한쪽 구석에 오래도록 꺼내지 않은 채 놓여 있던 카메라를 한 번이라도 더 꺼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