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tutoring으로 활용하기...

가끔씩 잘 나간다는 학원 강사들이 등장하는 강의 동영상을 본다거나 아니면 그들이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라며 나와서 하는 말들을 들어보면 좀 기가막힐 때가 있다. 저렇게 자기 자신의 개똥철학을 대단한 진리라도 되는 양, 많은 이들 앞에서, 특히나 아직 가치관이란 게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마음대로 이야기해도 되는 것인가 하고 말이다.

나의 옛날을 돌이켜 보면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심이 나름 지금보단 높았다고 하던 시절이긴 하지만, 선생님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개똥철학을 학생들에게 대한 것인 양 떠벌린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 동년배에 비해 지적성장이 굉장히 빠르니까 아무리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말하는 것이라도 그것의 취사선택 능력이 예전보다 낫긴 하겠지만 말이다. 입으로 말하지는 않아도 지탄 받을 행동이나 차별을 통해서 세속적인 가치관이란 게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준 이들이 제법 있긴 했지만.

주로 그 개똥철학이란 것은 자신만의 삐뚤어진 사람과 물질에 대한 가치관이고 지금의 세상이 그러하듯 지극히 편협되어있는 것이 보통이다. 이것은 남들을 가르치는 위치에 놓이게 되면 그냥 무색 무취의 상태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내가 가르쳐야 할 지식의 영역에서 벗어나면 더 이상의 언급도 해야할 필요가 없다.

이미 우려했던 것과 같이 내가 가끔씩 아이들과 이야기 해보면 대단하지도 않은 수준의 철학을 아이들에게 대단한 통찰인양 주입해 놓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 수록 기가막힐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교사/강사의 역할도 곧 AI에게 넘겨줘야 한다고 본다. 물론 이미 아이들은 구태여 학교에서 인성이나 철학의 불균형을 보이는 교사/강사로부터 교육을 받길 원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요한 학습 내용들은 유튜브에서 강의를 듣는 것으로 만족한다. 학교는 동년배의 친구들과의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나가고 있을 뿐. 그렇게 학습하는 편이 시간도 절약되고 효율도 높다보니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여기서 전통이 어찌되고 인성 개발이 어찌 되고 등등의 이야기는 다 필요가 없다. 다들 저마다 선호하는 방법으로 학습하고 더구나 그것을 평가하는 방법도 너무 다양화되고 절대적인 평가 기준이란 것도 다 사라지고 다양성이 다양성을 낳고 편법을 낳아서 내내 어지러운 상황이 되어버렸으니까 ‘입시’라는 수시로 바뀌고 일관성이라는 게 없는 제도하에서 짧은 기간 동안 ‘합격’이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그것이 어떤 방법이든 빠르고 효과적인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다행스럽게도 사람의 성장 시기에 따라 과거 부모나 환경에 의해서 확립되어진 된 가치관들이 한꺼번에 다 무너져 내리고 그래서 자신만의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있다. 삶에서 여러 번 일어나는 경우도 흔하고. 그런 가치관이란 게 지역성과 시대성을 띄지 않을 수 없지만, 누군가가 알고 있는 편향된 지식과 의견에 의해서 오염되는 피해를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