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에 따르는 대가..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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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자신의 삶에 대해서 질문하는 내용을 들어봤다.
내가 A를 선택하거나 B를 선택하거나 하더라도 전부 다 후회할 것이다.
듣자마자 내가 느낀 것은 뭐 이렇게 바보 같은 생각이 있나 했다.
도대체 이 사람은 뭐가 그리 잘나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 감사하지 못하고 '이것도 별로고 저것도 별로인데 그냥 이렇게 하기로 했다' 하는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일까?
곰곰 생각해보면 나도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이 사람이 어리석다/건방지다 라고 할 수 없음을 이내 알 수 있다.
욕심이 너무 과한 삶을 살다보니 어떤 것을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각각의 선택에 대해서 좋은 점은 다 갖고 싶고 안 좋은 점은 다 피해가고 싶은 생각을 한다.
중요한 것은 그것은 내가 선택하기 이전에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선택했을 때 진정 그것이 나에게 좋은 것인지 아닐 것인지 아직 알 수 없고 그저 그럴 것이다 생각하는 거란 거다.
더구나 ‘좋은 점’은 당연한 것이고 ‘나쁜 점’은 내가 피해를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차라리 아무런 선택권도 주어져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위치는 분명히 감사해야 할 상황이고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옵션들이 저마다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기에 좋은 것이다. 좋은 것이 있으면 그렇지 못한 것도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 아닐까?
우리는 늘 그렇게 내게 좋아보이는 것을 택하고 그것을 택했기에 다른 것을 포기하며 살아간다. 후회를 한다는 것은 과거로 다시 돌아가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 때나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미 선택해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면 더 이상 무의미하다. 그냥 그 삶에 전념하면 그만이다. 아니 그 삶에 전념하기에도 바쁘다. 그것을 다시 끄집어내서 A가 아니라 B였다면 하는 것은 정말로 유아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지만, 그렇게들 살아간다. 너무나도 어리석지만.
아무것도 고를 수 없는 처지에 놓여져 있다고 생각해보면 답은 너무 간단하다. 내가 진정 원하지 않은 것임에도 내가 맞딱뜨려야 할 경우도 너무 많다. 그런데 친절하게도 둘 중에 하나, 아니 여럿 중에 하날 고르라니. 더구나 각각의 선택에 나름의 장점들이 다 있다니. 이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