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셧다운 2025...

매년 연말 셧다운을 맞는다. 노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매년 찾아오는 휴가기간이니까 좋을지 몰라도 나는 뭔가 의미없이 시간만 날아가는 기분이 더 해지는 시기라 그런지 뭐라도 적어놓고 싶게 되는 거다.

인생 살이라는 게 참 재밌다. 한 때는 이 세상에 좋다는 곳, 이 세상 재미있는 것들을 다 둘러보고 경험하기 전에 내가 먼저 죽을까 싶어서 이곳 저곳 열심히 다니던 때가 있었다가도, 이젠 어딜 가도 그곳이 그곳같고 이 음악이 그 음악 같고 이 영화가 그 영화같은 무감동의 상태로 살고 있다. 인생의 1분 1초가 아까와서 뭔가를 배우고 경험하는 것에 목을 메다가 이젠 삶 = 널널함, 널널함/심심함/지루함을 견뎌내는 것이 인생이란 생각으로 살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습관적으로 이렇게 많은 여가 시간이 한꺼번에 생겨나면 정신을 쏟을 프로젝트 하나 생겼음 하고 바라게 되는데, 역시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으로 한해를 마감하고 역시나 또 ‘아무일도 없음’으로 새해를 맞는다.

이렇게 별 일 없어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