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우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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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변동이 빠르고 급격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일종의 충격을 받다 보니, 개개인의 평소 심리 상태가 어떤지 관찰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내 주위 대부분의 사람들의 심리 상태가 부정적이라는 점이었다.
나 역시 부정적 시각에서 한몫하는 사람인데, 이런 세상의 변화를 통해 바라보면 내 생각과 달리 평균에 들 만큼은 긍정적이라는 것에 스스로 놀라게 된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평소 생각을 입으로 내뱉는 것이 아니라 행동에 더 중점을 두어서 하는 말이다. 내가 그들과 가까워진 이유도, 그들이나 나나 근시안적인 사고를 하고 부정적인 시각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인생 전체로 보면 엄청난 우상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좁은 시각으로 남들보다 못하고 운도 없고 그래서 억울한 처지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는지 신기할 때가 많다. 대놓고 욕심이 없다고는 하면서도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돈이 없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막상 돈이 생겨도 곧바로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 이런저런 핑계가 끊이질 않는다. 그들의 속을 들여다보지 못하니 단정할 수는 없지만, 내가 느끼는 바는 이렇다.
막상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더라도 ‘아니,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이럴 리가 없는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 것이다. 그것이 내가 잘나서, 훌륭한 판단을 해서가 아니라 그와는 무관하게 확률적인 사건 하나가 벌어졌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더 타당함에도, 그동안 좋은 일이 없었으니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이렇게 본다. 누구든 살다 보면 좋은 운을 타고났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고. 능력이 좋아서 미래를 내다본다는 것도 결국 운 좋게 얻어걸리는 일일 뿐이라고. 확률적으로 그러하다고. 적어도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니, 흐름이 빠른 지금은 더더욱 그러하다.
한 번의 이벤트에 전 재산을 몰아넣는 베팅을 한다고 생각하면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더 크게 보이겠지만, 작게 작게 확률 게임에 더 많이 노출되다 보면 잃기도 하겠지만 얻는 것도 분명히 있다. 잃지 않으려고 기회를 계속 양보하다 보면 세상을 내내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렇게 스스로를 운 없는 사람으로 규정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사람이란 손해에 더 민감하게 설계되어 있기에, 도전해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에 더 크게 반응한다. 그러면서도 누군가가 나보다 더 많이 가지게 된 것엔 배 아파한다. 시도하지 않은 것은 어떻게든 좋게 포장하려 한다.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 자체가 확률 게임인데, 노골적으로 판을 벌인 이들이 더 따가도록 설계된 도박이 아닌 이상, 인생의 게임들은 얻을 확률이 조금 더 높다고 생각한다. 그 기준으로 보면 기대값이 본전 이상이라는 얘기다. 물론 수없이 많이 베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평균을 중심으로 수렴하겠지만.
절대적인 가치를 따져가며 치열하게 분석해봐야 인생이란 공수래공수거, 거기서 거기다. 하지만 기왕에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카지노에 왔다면, 잭팟까진 아니더라도 몇 푼 따는 재미는 누리다 가는 게 제맛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