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X가 cursor를 인수했다는데...

SpaceX가 Cursor를 산다는 것

말이 SpaceX지 사실상 일론 머스크 사단이 맞을 것 같다. SpaceX로 막대한 자금을 조달했으니 60B쯤은 아무것도 아닌가 보다.

Cursor가 나름 잘하긴 하는데 이 값을 받을 만한 회사인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싼값(?)에 Anthropic에 대항하기 위한 포석일 수도 있다.


내가 틀렸다

AI 때문에 코딩을 안 해도 된다는 말, NVIDIA에 다닌다는 사람으로부터 3년 전쯤 들은 것 같다.

당시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LLM이 고작 토큰 예측기에 불과한데 어떻게 코딩을 해주나, 문맥 파악이나 요약 정도는 몰라도.’ 지금 그런 소리 하면 미개인 취급받는 세상이 됐으니 할 말이 없다.

내가 간과한 건 이거였다. LLM이 단독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실행 환경(CPU + 메모리 + OS)과 연동해서 명령을 내리고 결과를 받아 다시 명령을 내리는 방식으로 엄청난 반복 과정을 수행한다는 것. 단일 기능 블록이 평범해 보여도 그게 iterative 작동하면 비범한 결과를 낸다는 걸 어릴 때 배웠고, 수없이 봐왔지만 정작 여기에 적용될 줄은 몰랐다.


역량보다 의지, 의지보다 운

요즘 드는 생각은, AI 덕분에 개인의 역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다 보니 타고난 능력보다 의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것 같다는 거다. 거기에 운까지 따라주면 엄청난 성과도 가능하겠지만, AI가 있는 시대에 살게 된 것 자체가 이미 엄청난 운이다.

몇달 걸려도 못할 일들을 지금은 한시간도 안되서 다 해치울 수 있다.

예전처럼 소수의 엘리트가 다수를 부려 성과를 내는 방식과는 차원이 다른 상황이다. 이젠 엘리트여야 할 필요도 없다. 그냥 시간 싸움이다. 누가 더 좋은 LLM을 가지고 있느냐와.


미래 사람들의 먹거리

지금은 AI 인프라를 더 잘 만들기 위해 AI를 쓰고, 피지컬 AI를 위해 또 무언가를 만들고 그렇게 이어진다. 좋은 일이긴 한데, 10년 걸릴 것을 1~2년 만에 해치워버리다 보면 미래 사람들의 일거리가 남아 있을까 싶다.

사람이 직접 경험했어야 할 탐색과 시행착오를 AI가 대신 소비해버리고, 고뇌와 심사숙고의 과정은 사라지고 결과물만 남는 세상. 어차피 결과만 중요한 거니까, 새로운 세대가 겪고 배워나가야 할 맥락과 과정은 그냥 다 사라져도 그만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