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인터페이스...

오디오 인터페이스 - 사실상 외장형 사운드 카드? - 라는 걸 써온지 꽤나 오래된 것 같다. 사실 이걸로 녹음 같은 것을 하려다보니 그렇게 된 건데 그저 음악을 재생이나 하겠다면 내장형 사운드 카드를 쓰거나 아주 저가의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큰 차이를 느끼긴 쉽지 않지 싶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려는 이유는 딱 이거다.

내가 개인적으로 MOTU M2와 그외 다른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을 가지고 있다. 아주 예전엔 firewire로 되는 M-Audio 제품부터 USB로 되는 제품들 다양하게 써봤다.

싼 것들은 대개 이렇다. 레이턴시 같은 스펙에 나오는 숫자는 제외하고.

내가 싼맛에 Mackie Onyx라는 제품을 사서 쓰고 있다. 이건 전면에 Hi-Z 스위치가 따로 붙어있는 건데 Hi-Z 입력에 대해서는 뭐 딱히 지적하긴 뭐하지만 험잡음을 잘타고 같은 이펙트를 물렸을 때 이상하게 저음이 muddy한 느낌이 있다.

너무 짜증나고 답답해서 Motu M2로 바꿔달아봤더니 신기하게도 두가지 문제가 동시에 해결됐다.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성능이 얼마나 좋은지 개인은 계측기가 없는 관계로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 싸구려 제품이라도 그 기능을 어느 정도 믿고 쓰는 게 기본이다보니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면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아닌 다른 요소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 하게 된다.

굉장히 어이없게도 내가 MOTU-M2로 바꾼 뒤에 그 전에 사용하던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 나던 소리에 문제가 있고 녹음할 때 또한 문제가 있단 것을 알게 됐다. 마찬가지로 그 이후에 구입한 것들도 저가 제품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M2가 그만큼 좋다기 보단 저가 제품이 뭔가 이상한 상태로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단 거다.

Onyx도 Hi-Z 기능까진 그럭저럭 작동하는 것처럼 들리긴 하는데 USB를 타고 형성되는 그라운드 잡음은 다른 제품보다 많다고 할 수 있다.

M2도 딱히 비싼 제품들과 비교해봤을 때 엄청나게 우수하다고는 못하다. 물론 저가 제품들보단 엄청나게 좋은 스펙이지만.

프로뮤지션이나 방송인도 아닌데 뭐 그렇게 좋은 걸 쓰려고 하냐 할 수 있는데, 이게 다 뭔가 기록을 남기는 물건이라 엉터리 제품을 좋은 걸로 알고 쓰다가 나중에 바보같은 결과물만 냈다는 걸 알게 되면 별 것 아닌 노력이라 할 수 있지만 너무 화가 나기 때문이다. 지난 시간은 되돌릴 수 없으니까.

대충 어떤 게 좋을까 찾아보면 adc 계통으로 유명한 브랜드 - apogee - 라든가 구관이 명관이라고 ASIO 시절에 타이밍이 안정되고 드라이버가 훌륭하다는 브랜드 - RME - 가 여전히 가격이 비싼 것으로 나타난다. UAD도 모양새는 좋은데 UAD에서 나온 플러그인을 쓰지 않으면 그 가격을 지불할 의미가 없어보이고. 웃긴 건 x86 명령어로도 복잡한 이펙트 다 할 수 있는데 도무지 어떤 DSP가 들어가 있길래 비싼 가격을 부르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 어차피 host에서 돌아가는 부분도 있으니까 괜히 양쪽으로 데이터 주고 받거나 컨트롤하려고 부담만 더 쎄지는 건데 말이지.

내가 원하는 건 잡음 좀 덜 타고 latency 좀 높아도 좋으니 입력단이 transparent하면 그만인건데. 그렇게 해서 찾다보면 내가 써봤더니 좋더라 하는 물건만 찾게 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