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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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어떻게 시작됐는지도 모르게 시작되서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나고 겪어내고 견뎌내다보니 벌써 8월이다.
인생은 처음이라 매년 벌어지는 일들의 난이도가 늘 높기만 하다. 이미 지나온 코스의 반복같은 것 좀 있으면 한숨 돌릴텐데.
늘 그것의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만 벌어지니.
어제 열심히 동네 언덕을 오르내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살면서 화도 나고 슬프기도 불안하기도 하고 그러다 기쁘기도 하는 이 시절이 그래도 감사해야할 시기 아닐까 싶다고.
몸이든 마음이든 아프면 그럴 기력도 관심도 없어진다. 감정이 들끓고 있을 땐 도를 닦는 사람들처럼 매사에 차분하고 고요적정의 상태에 이른 이들처럼 되고 싶고 그들의 가르침을 배우려고 하지만 사실 세상에 대한 관심이 끊어지고 매사 의욕이 없어지고 몸에 남은 기력이란 게 없으면 원치 않아도 고요적정에 이르게 된다. 더 나아가서 뇌의 스위치가 어떻게든 내려가게 되면 크든 작든 세상사와는 안녕인 거다.
다 몸과 맘이 살만하니까 화도 나고 슬프기도 하고 감동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거다.
생각이 많은 것, 현재를 불안해하며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 다 할 만 하니 하는 거다.
주말에 나와서 잠시 밀린 것들 해결해내고 퇴근하려고 나왔는데 그냥 들어가기 섭섭해서 인근 바닷가라도 다녀올 생각으로 차를 돌렸는데 열심히 몰고 올라갔더니 딱 산 하나만 넘어가면 바다인데 그 초입부터 차들이 몰려서 그 다음부터 한세월이라 그냥 다시 돌아왔다.
이 동네에서는 뭘 하려면 아침 일찍부터 해야 된다. 그래도 아침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내내 막히는 것보다 훨씬 낫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