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

매일 매일의 삶에도 관성 같은 게 있다. 여간해서 한번 자리잡은 삶의 패턴이 쉽사리 바뀌어지지 않는다.

오늘 아침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6시가 못 되어 깨고 잠시 누워있다가 오늘도 잘해보자라는 말과 함께 일어나서 그렇게 그렇게 막히는 길을 뚫고 출근이란 걸 했다. 6시반인데도 엄청나게 막힌다. 인근 큰 도로에서 사고가 있었는지.

신기한 건 네비가 큰 도로가 막혔으니 로컬 도로를 통해 가다가 다른 큰 도로를 타고 가라고 알려주고 있는데 내 옆 대부분의 차량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다니던 길 - 네비가 교통 정체가 심하니 피하라는 길 - 로 몰려들어가고 있는 거다.

매일 다니는 출근 길엔 다들 네비 같은 거 켜고 다니지 않으니 관성으로 그런 선택을 하는 거다.

차를 타자마자 네비가 자동으로 켜지는 차를 타고 있지만, 또 아침 6시반쯤 도로를 이용하고 있으니 아무 생각 없이 평소 다니던 경로로 주행하다가 뜻하지 않은 교통 정체로 낭패를 보는 경우가 한달이면 한 두번쯤 있었던 것 같다. 그 후로 지금은 네비를 유심히 들여다보긴 하지만.

삶이란 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흘러가는 게 아니다. 판단이란 게 최적값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나고 보면 바보같다 멍청하다 생각하는 방향대로 흘러가고 살아진다. 당장엔 그게 편하고 그렇게 해야될 것 같단 생각이 드니까.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흘러간다. 나중에 지나고나면 ‘바보같이..’란 평가를 하든 말든. 평일 내내 고구마를 잔뜩 먹은 듯 생각하는 대로 일이 되지 않아 속터지는 시간이 한참 흐르고나면 아무도 날 건드리지 않을 것 같은 주말이 온다. 평일이나 주말이나 모두 귀중한 내 삶의 시간이지만. 어차피 다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어떻게든 흘러갈 시간이었는데 나 스스로 좋다 나쁘다의 딱지를 붙여놓고 일희일비하면서 살게 되는 거다.